이제 소비경제의 중심…크리에이터들, 라이브쇼핑 속으로
기사내용 요약
기업들, 유명 크리에이터 모시기 경쟁 치열
유튜브, 한국서 라이브쇼핑 가능성 탐색 중
아프리카TV도 BJ 참여 라이브커머스에 도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영국에서는 유명 유튜버 로건 폴과 KSI가 내놓은 에너지 음료를 사기 위한 '오픈런'(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이 열리자마자 뛰어드는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매 경쟁이 이어지면서 한 병에 2파운드(약 3000원)이던 이 음료의 가격은 일부 상점에서 약 15파운드(약 2만2600원)까지 치솟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유튜버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셜미디어와 영상 플랫폼의 사용 증가로 인플루언서들은 소비 경제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시장 조사 업체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6년 17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서 2022년 164억 달러(약 20조 3000억원)로 6년 만에 10배 가량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영상 크리에이터들도 이제 콘텐츠 제작을 뛰어 넘어 직접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영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명 유튜버를 모시기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일은 이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간편식 브랜드 심플리쿡은 최근 유명 요리 유튜브 '승우아빠'와 손을 잡고 스테이크, 파스타, 폭립 등의 메뉴를 선보였다. 편의점체인 CU는 유튜버 '빠더너스'와 숙취 해소 젤리를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뷰티 유튜버 '스완', '티벳동생'과 협업해 남성 파운데이션 제품을 내놨다.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라이브 쇼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기 침체로 올해 기업 실적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 되자 주요 플랫폼들도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e커머스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튜브는 GS샵, CJ온스타일, 11번가, 위메프 등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드로가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 라이브 쇼핑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유명 크리에이터를 앞세워 네어버, 카카오 등의 기존 라이브 쇼핑 서비스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구독자 규모가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유명 유튜버들이 라이브 쇼핑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과 연관성이 높은 유명 유튜버를 섭외한다. 먹방 유튜버 히밥은 만두, 쯔양은 라면, IT 유튜버 서울리안은 로봇청소기, 뷰티 유튜버 아랑은 화장품을 판매한다. 일부 인기 유튜버의 라이브쇼핑은 조회수가 30만회를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플랫폼 내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전 세계적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장 발달해 있는 한국에서 라이브 쇼핑의 기회를 탐색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도 새해 들어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쇼핑 서비스인 '샵프리카'를 확장해 라이브 커머스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BJ가 출연하는 라이브 쇼핑 콘텐츠, BJ가 출연하는 광고, BJ를 활용한 굿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는 BJ(1인미디어 진행자)들이 전문 쇼호스트와 함께 건강식품과 과일 등 설 명절에 어울리는 제품을 판매하는 설날 특집 릴레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시조새, 이경민, 유소나 등 유명 BJ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과일 선물 세트 등 일부 제품은 모두 팔려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기존의 다양한 커머스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방법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BJ와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J들에 대한 팬심을 기반으로 점차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며 "콘텐츠는 쇼핑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PPL(간접광고) 등의 방식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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