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기업 외주제품 가져다 포장갈이" 폭로 논란…회사측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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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PCB(인쇄회로기판)를 제조하는 충북의 한 기업에서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외주 업체의 제품을 '포장갈이' 식으로 고객사에 납품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을 보면 "말레이시아·일본·중국에서 품질 미승인 제품을 만들어 청주로 보내면, 청주에서 생산한 것처럼 내부 전산을 바꿔 제품을 판매한다. (납품)계약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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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발생 속이고, 내부 해명자료 준비 등 관련 댓글도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반도체 PCB(인쇄회로기판)를 제조하는 충북의 한 기업에서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외주 업체의 제품을 '포장갈이' 식으로 고객사에 납품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직장 내 부조리를 고발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A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청주(본사)에서 품질 미승인 외주 업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본사 공장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는 글을 작성했다.
해당 글을 보면 "말레이시아·일본·중국에서 품질 미승인 제품을 만들어 청주로 보내면, 청주에서 생산한 것처럼 내부 전산을 바꿔 제품을 판매한다. (납품)계약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품질 보증을 못하는데 계속 속이는 중이다. 품질부서나 감사 쪽에 문제 제기 좀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본인이 다니는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해 여기에 올라온 내부 사정이나 부조리 등은 해당 회사 직원이 폭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글이 게재되자 이를 뒷받침하는 댓글도 달렸다.
같은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한 회원은 "해당 폭로에 고객사에 설명 가능하게 자료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지금도 어떻게 빠져나갈지 생각 중인 듯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실"이라며 "재작년 MLB CZ 8401을 적용한 제품이 불량 났는데 약품라인 혼입으로 거짓말해서 레포트 나갔다. 다른 약품을 적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8401은 승인한 약품라인도 아니다. 몇몇 기업을 제하고 모두 적용됐을 것"이라고 했다.
요약하면 해당 업체는 품질 보증도 안 되는 외주 업체의 제품을 가져다 마치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것처럼 판매했고, 불량이 발생하자 이를 숨겼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부 폭로가 나오자 해명 준비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87년 문을 연 해당 업체는 청주는 물론 중국·일본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반도체·모바일용 PCB 개발·생산 업체다. 생산 제품은 삼성이나 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업체로 납품돼 반도체칩 조립 등에 사용된다.
한편, 해당 업체 관계자는 "회사와 관련한 글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밝혔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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