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이의리→김도영→윤영철→ KIA는 NO.1 맛집 '애리조나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리조나 드림'이 실현될까.
KIA가 예상대로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명단에 특급신인 윤영철을 집어넣었다. 2023년 신인들 중에선 유일하게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캠프 도중 1~2군 멤버 스위치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2군 캠프에서 1군에 합류한 뒤 주전까지 꿰차는 경우도 드물지만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윤영철의 1군 스프링캠프 '나홀로' 합류는 의미가 크다. KIA가 윤영철을 즉시전력감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22년 고교 좌완 NO.1이었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투수다.
윤영철은 2022시즌 충암고 에이스로서 전국단위 대회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고교 선수답지 않은 경기운영능력과 날카로운 커맨드가 예사롭지 않았다. 예를 들면 하이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타자들의 시선을 분산한 뒤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모습이 어지간한 프로 1군 투수들 못지 않았다.
심지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KBO리그서 산전수전을 겪은 레전드 타자들을 요리한 뒤 마운드에서 여유 있는 미소까지 보였다. 체구가 돋보이지 않고, 볼 스피드도 더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지만, 어차피 시간이 필요한 문제일 뿐이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해결될 일이다.
윤영철은 당장 임기영, 김기훈 등 선배들과 5선발 경쟁을 벌일 태세다. 스타일상 중간계투보다 선발로 뛰는 게 맞다. 5선발을 꿰차지 못하면 지난해 윤중현이 맡았던 스윙맨으로 KIA 마운드에 감초 역할을 할 수도 있다.
KIA는 이미 가을 제주도마무리캠프에 윤영철을 부르지 않고 쉬게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작년에 청소년대표팀 경기 포함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선수보호차원에서 내린 결단이었다. 애리조나에서 싱싱한 몸으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KIA는 1차지명의 혜택을 많이 봤던 팀이다. 실제로 근래 1차 지명자들이 1군에 속속 안착하며 미래를 밝힌다. 2020년 정해영은 타이거즈 역사를 바꾼 클로저로 자리잡았고, 2021년 이의리는 데뷔 2년만에 10승에 돌파한데다 올림픽과 WBC를 모두 경험하기 일보직전이다. 차세대 에이스이며, 이젠 선발 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찬, '굳은 자'가 됐다. 2022년 김도영도 신인시절부터 백업으로 자리잡았고,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떡잎부터 달랐고, KIA의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김기훈도 올 시즌 1군 마운드 핵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1차 지명이 폐지됐지만, KIA는 전국구 특급 윤영철을 잡으면서 좌완왕국을 건설할 조짐이다. 애리조나에서 그 뚜껑이 열린다. 윤영철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릴 예정이다. 김기훈,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좌완영건 트리오가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잡는데 걸리는 시간이 KIA의 대권도전과도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윤영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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