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항서 "사랑하는 선수들과 이별이 가장 아파… 베트남 열렬한 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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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64)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렇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대회가 마무리됐다.
이날 패배 후 그는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공식 기자회견 석상에 올랐다.
베트남 매체 VTC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태국 선수단과 알렉산드레 폴킹 감독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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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박항서(64)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는 지난 5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기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무엇보다 그가 키워온 제자들을 향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1·2차전 총합 2-3으로 패한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 최강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대회가 마무리됐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손에 쥔 그는 약 5년 3개월의 시간 동안 최고의 리더십을 선보이며 베트남 축구를 하나부터 열까지 바꿨다. 그가 일궈낸 FIFA 랭킹 100위권 진입, AFF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진출, 사상 첫 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업적은 베트남 역사에 남을 예정이다.
이날 패배 후 그는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공식 기자회견 석상에 올랐다. 베트남 매체 VTC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태국 선수단과 알렉산드레 폴킹 감독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베트남 팬분들께 꼭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경기 결과는 감독인 저의 부족함이라 생각한다"며 패배의 이유를 자신에게 돌렸다.
한 취재진이 '베트남이 앞으로 태국을 꺾을 수 있을까'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이제 다음 감독을 맡을 인물에게 맡겨야 할 문제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베트남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다만 나는 더이상 베트남의 감독이 아니다. 이제 베트남의 열렬한 팬이 되겠다. 우리의 추억이 영원히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을 묻자 박 감독은 "5년간 큰 격려를 받았다. 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 지도자지만 매 경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가장 아쉬운 것은 사랑하는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라는 감동적인 대답을 내놨다.
또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같이 있었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랑하는 선수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가장 아프다"고 말했다. 그의 제자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의무실에서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며 놀았던 순간들"이라는 답을 내놓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박항서 감독은 "헤어짐이라는 것은 항상 많은 것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정들었던 선수들과 헤어지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고 제게 상처 입은 사람들한테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내 여러 부족한 점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이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별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삶의 중요한 방향이다. 이별의 아픔을 스스로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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