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보험사, 채권 판 이유 있었다…작년 3분기 유동성비율 급락

김세관 기자 2023. 1. 1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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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충격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유동성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대부분 악화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성비율은 해약금을 포함 단기간내(3개월) 보험계약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에 대한 보험사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두 회사 뿐만 아니라 대형 보험사들의 유동성비율이 1년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이후 보험사들은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10월과 11월 각각 2조1000억원, 3조6000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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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충격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유동성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대부분 악화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성비율은 해약금을 포함 단기간내(3개월) 보험계약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에 대한 보험사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4분기 시작과 함께 보험사들이 보유채권을 대량으로 매도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이유가 낮아진 유동성 비율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1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유동성비율이 각각 111%와 108%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생명의 유동성비율은 140%, 삼성화재는 121%였다.

두 회사 뿐만 아니라 대형 보험사들의 유동성비율이 1년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생보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같은 기간 183%에서 125%로, 교보생명이 163%에서 124%로, 신한라이프가 247%에서 118%로, 미래에셋생명이 281%에서 165%로 내려갔다. 손보사 중에선 현대해상이 125%에서 107%로, DB손해보험이 141%에서 109%로, KB손해보험이 124%에서 119%로 악화됐다.

보험업계는 금리 급등이 유동성자산 평가이익 감소, RBC비율 악화, 유동성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보험사들은 고객 보험료를 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한다. 매도가능증권은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채권이다. 지난해 갑자기 금리가 올라가면서 매도가능증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자본이 줄고 RBC비율이 악화되자 일부 보험사들은 떨어지는 RBC비율 방어를 위해 일부 채권을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에서 자유로운 만기보유증권으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기보유증권이 늘어나면서 만기 3개월 이하의 유동성자산은 줄어들었고 유동성비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생보사들은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경쟁으로 적지 않은 저축성보험 해약을 경험해야 했다.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이 늘어 유동성비율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채권시장에서 순매수를 4조원가까이 했던 보험사들이 9월들어 매수보다 약 2800억원 더 매도금액이 많은 역전현상이 발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 보험사들은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10월과 11월 각각 2조1000억원, 3조6000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말 만기가 3개월 이상 남은 채권이라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보험사 유동성 위기는 다소 안정을 찾았다. 다만 고금리로 인한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해 언제 다시 유동성 위기가 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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