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향한 베트남의 헌사 "찬란했던 5년… 누구도 못한 일을 해낸 당신을 그리워할 것"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베트남에 축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종료됐다. 베트남은 떠나는 스승에게 자신들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헌사를 쏟아내고 있다.

ⓒ베트남축구연맹(VFF) 공식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13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2-3으로 패하며 바랐던 AFF컵 우승 트로피에 닿지 못했다. 2017년부터 잡았던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는 마지막 무대에서 짜릿한 우승을 꿈꿨지만 동남아 최강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대회가 마무리됐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손에 쥔 박항서 감독은 약 5년 3개월의 시간 동안 최고의 리더십을 선보이며 베트남 축구를 하나부터 열까지 바꿨다. 그가 일궈낸 FIFA 랭킹 100위권 진입, AFF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진출, 사상 첫 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업적은 베트남 역사에 남을 예정이다.

ⓒAFPBBNews = News1

베트남 현지 매체들도 박항서 감독과의 동행 종료를 일제히 보도하며 팀을 떠나는 그에게 헌사를 바치며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AFF컵 결승이 종료된 후 "베트남 축구와 함께 찬란하고 감동적인 5년을 함께한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그를 너무 그리워할 것"이라며 박항서 찬양을 시작했다.

매체는 "그가 가져온 5년의 찬란한 인연의 가치는 매우 크다. 베트남 선수들이 필드에서 용감하게 그리고 항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도록 가르쳐왔다. 팬들에게 축구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가져다줬고 열정의 불을 밝혔다. 베트남-한국 관계가 더욱 좋아지는 다리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박항서 감독을 설명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을 정도로 빛을 발한 인물이다.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일이며 동시에 그의 감독 후계자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큰 도전이기도 하다"며 차기 사령탑이 압박감을 느낄 정도로 대단한 업적을 쌓은 박항서 감독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베트남을 자신을 낳아준 제 2의 고향 같다고 말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오늘 베트남 축구와 그가 헤어진 것은 양측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며 동시에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여정의 끝이기도 하다"며 "감독 이후 제 2의 인생도 지난 5년과 같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헌사를 마무리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