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신 무역수지 8억달러 적자… 백신주권 갈 길 멀다

최영찬 기자 2023. 1. 1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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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주권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입 영향으로 2022년 인체 백신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8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17억4900만달러 규모의 인체 백신을 수입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말부터 위탁생산(CMO)한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했고 독감 백신의 공급에 힘입어 2022년 상반기 인체 백신 무역수지는 1억13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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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인체 백신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8억800만달러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화이자의 2가 백신. /사진=뉴스1
백신 주권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입 영향으로 2022년 인체 백신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8억달러를 넘어섰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인체 백신 무역수지는 8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2021년(18억36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다.

한국은 지난해 인체 백신 9억4100만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는 최근 5개년도 수출 액수 중 최대치다. 반면 17억4900만달러 규모의 인체 백신을 수입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말부터 위탁생산(CMO)한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했고 독감 백신의 공급에 힘입어 2022년 상반기 인체 백신 무역수지는 1억13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연간 백신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서 가장 많은 백신을 들여오는 국가는 벨기에다. 2020년까지 미국이 최대 백신 수입국이었는데 2021년부터 벨기에가 수입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화이자의 유럽 백신 생산공장이 있는 벨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변이 발생에 따른 후속 개량백신 개발 지연, 경제성 부족, 개발과 인허가 경험 부족 등으로 백신 주권에 대한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장이 큰 폐렴구균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을 개발하지 못해 선진국과 격차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백신 사업 육성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2021년 백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연구개발(R&D) 및 투자 세액공제 근거를 신설했고 최근 백신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후발국가로서 백신 주권을 확보하려면 보다 획기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을 할 수 있는 유인책과 실패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성공불융자 등의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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