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中 한푸'?… 되풀이되는 오픈마켓 책임 회피 '도마'

연희진 기자 2023. 1.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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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이커머스들에서 한복을 '중국 한푸'라고 소개하며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다 보면 '중국 한복 한푸'로 소개하며 판매하는 것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한복 한푸 소개 사태'로 오픈마켓이 관련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 시스템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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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중국 한푸'로 소개하며 판매하고 있다며 각사의 시정을 촉구했다. 사진은 한복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대표 이커머스들에서 한복을 '중국 한푸'라고 소개하며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주로 오픈마켓에서 이런 사례가 반복되며 모니터링 책임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다 보면 '중국 한복 한푸'로 소개하며 판매하는 것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30여 곳의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쿠팡, 티몬, 인터파크, G마켓, 옥션, 11번가, 네이버 쇼핑, 다음 쇼핑하우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했다"며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유명 온라인 쇼핑몰은 플랫폼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최소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는 것이 서 교수의 지적이다.

언급된 주요 이커머스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빠른 시정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티몬은 적발 즉시 시정해 현재 한복을 한푸로 소개한 판매글을 모두 삭제했다. 티몬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판매자는 기획전 참여 금지 등 페널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시정조치했다. 비슷한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중국인 판매자의 오픈마켓 진입을 막기도 했다.

서경덕 교수는 누리꾼들이 한복 관련 제보를 해왔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렸다.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문제는 이커머스에서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광복절이 있는 8월 일부 오픈마켓에서 욱일기 관련 상품이 판매됐다. 당시에도 오픈마켓은 똑같은 설명을 해왔다.

오픈마켓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오픈마켓이 이런 논란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한복 한푸 소개 사태'로 오픈마켓이 관련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 시스템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중국은 우리의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들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중국풍 옷을 판매하지 말자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당연히 판매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복과 한푸는 다른 의복이기에 명확히 구분해서 판매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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