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더비'로 K리그 개막전부터 뜨거울 '2강' 울산과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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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2강'으로 꼽히는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32)의 이적을 둘러싸고 미리 불 붙었다.
안 그래도 뜨거운 사이인데 전북이 2023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윙어 이동준과 미드필더 아마노를 차례로 영입하며 기름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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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울산에서 울산-전북 시즌 첫 대결
(울산=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2강'으로 꼽히는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32)의 이적을 둘러싸고 미리 불 붙었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년 간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던 두 팀은 '아마노 더비'라는 새로운 스토리가 쌓이며 더욱 뜨거운 전쟁을 예고했다.
2023시즌을 앞둔 시점,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아마노다.
아마노는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울산으로 임대를 떠나 9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마노는 울산과 재계약을 두고 이견이 생겼고, 그 틈을 파고든 전북의 러브콜에 응하며 전격적으로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벌 팀으로 떠난 아마노에 대해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었다. 돈 때문에 팀을 옮겼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아마노는 "울산은 전북에서 제안이 올 때까지 공식 오퍼가 없었다"고 받아쳤다.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울산의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도 아마노 이슈는 가장 뜨거운 주제였다. 울산 구단은 이례적으로 A4 용지에 아마노와의 계약 과정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뒤 "아마노가 (울산 구단에서)공식 오퍼를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홍 감독도 "(아마노에 대한 생각은)이전과 변함없다"며 "난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전북과 울산은 2019년부터 매 시즌마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쳐왔다. 전북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울산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울산은 항상 전북에 뒷심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22시즌 양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홍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승점 3 차이로 전북을 제치고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매년 추격자 입장이었던 울산은 비로소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두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안 그래도 뜨거운 사이인데 전북이 2023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윙어 이동준과 미드필더 아마노를 차례로 영입하며 기름을 끼얹었다. 여기에 아마노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감정 싸움으로 치달으며 라이벌 관계가 더 흥미로워졌다.
공교롭게도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은 '현대가 더비'로 펼쳐진다. 오는 2월25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지난해 우승 팀 울산과 FA컵 챔피언 전북이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 선수들은 담담한 표정 속에서도 전의를 불태웠다.
올해로 K리그 3년 차가 된 울산의 미드필더 바코(조지아)는 "늘 전북전은 특별하다"며 "최근 전북이 계속 우승을 했는데 지난해 우리가 마침내 챔피언에 올랐다. 선수들 모두 어떻게 해야 챔피언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의 주장 정승현도 "전북전은 빅 매치지만 임하는 자세는 어느 경기나 같다"면서도 "다른 생각 없이 전쟁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개막전에서 전북과 붙어서 리그 흥행에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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