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 퍼즐 맞추기 성공할까… 모을 만큼 모았다, 김종국 선택은?

김태우 기자 2023. 1.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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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선발 경쟁을 벌이는 김기훈은 불펜으로 올 경우 핵심 퍼즐이 될 수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 초반 3위까지 올라서며 큰 기대를 모은 KIA는 7월 3일 5위로 떨어진 뒤 시즌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번갈아가며 등장한 ‘5위 경쟁자’들의 도전은 모두 물리치며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으나 4위로 올라갈 동력까지는 없었다.

타격은 나름대로 힘이 있었다. 지난해 KIA 타선은 팀 타율(.272)과 팀 OPS(출루율+장타율, 0.747)에서 모두 리그 1위였다.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113개의 홈런을 치며 ‘똑딱이 타선’이라는 오명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 그러나 마운드에 기복이 심했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 투수들이 문제였고, 불펜은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팀의 등을 밀어주지 못했다.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으로 이어진 필승조는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으나 팀이 흐름을 타며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에 한 번씩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나머지 불펜투수들도 들쭉날쭉했다. 잠깐 ‘불펜 알바’를 한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총 23명의 불펜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시험대에 섰지만 조각만 어지럽게 널린 느낌이 강했다. 결과적으로 KIA 불펜은 리그 평균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타선에는 이론적으로 누수가 있다. 장타에 힘을 보태던 포수 박동원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선발 쪽에서는 기대를 걸 만하다. 기교파가 아닌,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두 명의 경력 좋은 외국인 투수(앤더슨‧메디나)가 가세했다. 남은 건 불펜과 수비다. KIA가 5위보다 더 올라갈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불펜 자원들을 차곡차곡 모았다. 장현식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정해영과 전상현은 자리를 지킨다. 장현식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버텨주면 시즌 중반부터는 다시 무게를 잡고 나아갈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고민이 컸던 좌완 불펜진에 희망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좌완이 부족해 보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우완이 더 부족해 보일 정도다. 뭔가 변화를 향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양상이 읽힌다.

좌완 쪽에서는 지난해 75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이준영이 우선권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김대유도 검증된 가세 자원이다. 김대유는 지난해 5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팀에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두 선수만 든든하게 서도 경기 중반 좌완 투입에 상당한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5선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김기훈은 만약 불펜에 내려온다면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뒤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여 올해 기대감을 부풀렸다. 불펜에서 시작한다면 핵심 퍼즐이 될 전망이다. 2022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자인 최지민도 비시즌 동안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땀을 흘리며 경험과 감각을 쌓았다.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는 양상으로 역시 기대를 모은다.

신인으로 애리조나 캠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1차 지명자 좌완 윤영철도 기대주다.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경기용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구속만 조금 더 올라온다면 어디에서든 KIA 마운드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탤 수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사윤도 경쟁 생존을 벼르고 있다.

불펜이 강해지려면 필승조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경기에서 뒤지고 있을 때 상대 타선을 잡아둘 수 있는 추격조도 같이 강해져야 한다. 우완 쪽에서는 송후섭 이태규 김승현 등 새 얼굴들을 기대할 만하다. 김재열 유승철 등 기존 기존 우완들을 위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언더 쪽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 있었던 윤중현 박준표가 구색 맞추기에 나선다. 지난해 불펜 운영을 아쉬움으로 뽑았던 김종국 감독의 손에 든 퍼즐 조각은 확실히 더 많아졌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맞출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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