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미소 띤 박항서, 환호로 화답한 베트남 팬들… 동행의 끝도 아름다웠다[AFF컵 결승]

허행운 기자 2023. 1. 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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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체가 염원한 박항서(64) 감독의 '우승 엔딩'은 무위로 돌아갔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후 FIFA 랭킹 100위권 진입, AFF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진출, 사상 첫 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업적을 씀에 따라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 영웅 등 각종 애칭을 획득한 박항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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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베트남 전체가 염원한 박항서(64) 감독의 '우승 엔딩'은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박 감독은 마지막 시상식까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령탑과 선수단의 준우승을 지켜본 베트남 원정 팬들도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약 5년간 이어진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의 동행 마무리로는 더할나위 없었다.

ⓒSBS스포츠 중계화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24분 터진 티라톤 분마탄의 결승골에 무너졌다.

이로써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2-3으로 석패를 안았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2개의 원정골을 내주며 불리하게 출발했던 베트남이 결국 그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V3' 대신 준우승 타이틀에 그친 베트남이다.

아쉬움이 짙게 남는 일전이었다. 일찌감치 박항서 감독이 이번 AFF컵을 자신의 '라스트 댄스'라 천명함에 따라 베트남 선수들은 그 어느 대회보다 열심히 매 경기에 임했을 터. 그에 따라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어울리게 결승까지 안착했지만 '동남아 최강'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떠나가는 스승에게 꼭 트로피를 안기고 싶었던 베트남 선수들의 꿈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SBS스포츠 중계화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참석한 시상식에서도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웠던 이유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시종일관 미소 띤 표정으로 시상식 무대를 지나갔으며 인판티노 회장과 환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박 감독도 준우승이 아쉽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마치 주눅 든 선수단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듯 밝게 미소지었다. 베트남이 태국과 이정도로 비등한 싸움을 펼치며 우승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 중심에는 이렇게 따뜻한 미소를 보일 수 있는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SBS스포츠 중계화면

먼 태국까지 원정 응원을 온 베트남 팬들도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팬들은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들어올리며 사령탑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했다.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서포터즈들이었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후 FIFA 랭킹 100위권 진입, AFF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진출, 사상 첫 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업적을 씀에 따라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 영웅 등 각종 애칭을 획득한 박항서 감독. 그와 베트남 팬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마침표로는 더할나위 없는 밝은 미소와 뜨거운 환호였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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