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엄마가 입던 그 숏패딩, 딸이 입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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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복고 열풍에 과거 디자인을 복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한편 충성고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나이키가 덩크와 에어맥스를, 아디다스가 슈팅스타와 삼바를 통해 끊임없이 디자인을 파생시키고 팬을 확장하듯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헤리티지를 강조한다"며 "최근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과거 모델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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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복고 열풍에 과거 디자인을 복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한편 충성고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포츠브랜드가 오래 운영되다 보면 주요 소비자가 10~20대 또는 중장년층으로 고정되기 쉬운데 헤리티지를 이용한 상품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16일 휠라는 1988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테니스화 타르가를 재해석해 데일리 코트화 3종 '뉴 타르가(NEW TARGA) 컬렉션'을 출시했다. 휠라는 지난해부터 타르가 복각과 함께 이를 재해석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휠라는 테니스의 역사와 대표 테니스 슈즈를 연속 소개하는 '테니스 아카이브 슈즈 시리즈'를 진행할 예정인데 첫 주자가 타르가다. 지난해 9월에는 '타르가 OG 1988' '타르가 8/22'를 선보였고 이번에는 '타르가 클래식' '타르가 클럽' '타르가 클럽LT'를 출시했다. 가죽, 스웨이드 등 소재와 색상을 다양화한 점이 특징이다.
휠라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타르가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 상반기에도 타르가가 마케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스페이스의 눕시 재킷은 스테디셀러 행진을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눕시는 1992년 첫 출시됐지만 최근 숏패딩을 재유행시키며 국내 노스페이스 패딩 매출 전반을 이끌고 있다. 눕시는 크게 1992, 1996, 노벨티 라인으로 나뉜다. 1992 시리즈는 첫 출시모델을 변주한 것으로 몸체에 다운이 아래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퀄팅이 4칸, 1996 시리즈는 퀄팅이 5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블랙색상 판매가 꾸준하지만 해마다 출시되는 다양한 색상 조합이나 프린팅제품도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기다. 노벨티는 국내판으로 지난 겨울 시즌에는 기장을 짧게 해 퀄팅도 3칸으로 줄인 노벨티 눕시 숏패딩이 인기였다.
LF가 국내 유통하는 글로벌 스포츠캐주얼브랜드 챔피온도 헤리티지 열풍에 참여한다. 1919년 미국에서 탄생한 챔피온은 레트로 유행에 수혜를 입은 브랜드 중 하나다. 챔피온은 지난해말 다양한 아카이브를 활용해 재현, 복각한 '트루 투 아카이브 스웨트셔츠 컬렉션'을 출시했다. 챔피온은 미국, 아시아, 유럽연합(EU) 라인으로 나뉘는데 트루 투 아카이브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제품을 아시아지사에서 복각한 것이다.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정통 브랜드도 나섰다.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는 1980년대 베스트셀러 운동화를 복각한 클래식 라인의 '오리지널J'에서 영감을 얻은 스니커즈다. 신발솔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오되 프로스펙스만의 기능성을 더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나이키가 덩크와 에어맥스를, 아디다스가 슈팅스타와 삼바를 통해 끊임없이 디자인을 파생시키고 팬을 확장하듯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헤리티지를 강조한다"며 "최근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과거 모델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점"이라고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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