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러 투수가 우승팀 에이스…'심준석 100만 언오버'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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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의 계약금 규모는 커리어 전체를 생각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1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합의를 마친 심준석은 100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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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심준석의 계약금 규모는 커리어 전체를 생각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계약 규모가 피츠버그가 심준석의 능력을 높이 사고, 그를 필요로 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1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합의를 마친 심준석은 100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10위 투수 2위인데 100만 달러. 기대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전체 5위이자 투수 1위인 쿠바 출신 루이스 모랄레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았다. 스카우트들의 기대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구단에서 받은 계약금은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가 큰 기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계약금이 선수의 가치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자유시장이 아닌 '하드캡' 안에서 이뤄지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오클랜드는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과 함께 636만 6900달러의 국제계약 보너스풀을 배정받았다. 이들은 국제계약에 가장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그룹이다. 피츠버그는 582만 5500달러로 그 다음 그룹에 속한다.
계약금이 우선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많은 계약금을 받고 미국에 진출하면 좋겠지만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면 팀 상황을 살피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전략이다. 피츠버그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보고 있는 팀이다. 외부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쓸 형편도 아니다. 피츠버그 팜에서 돋보이는 기량을 보인다면 심준석 스스로 메이저리그로 가는 지름길을 개척하게 된다.
미래를 보던 팀이 적은 금액으로 특급 스타를 만든 사례도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국제계약에 쓸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면서도, 1만 달러 이하의 소액 계약은 보너스풀 소진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렇게 국제계약 보너스풀 총액에 잡히지도 않는 1만 달러 계약으로 수준급 선발을 두 명이나 만들었다.
휴스턴이 지난 2015년 나란히 1만 달러에 영입한 프람베르 발데스(17승 6패 평균자책점 2.82)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11승 8패 2.68)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하드캡 규정과 팀 사정, 그리고 소액 계약의 반전까지 지금 심준석의 계약금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한편 심준석은 계약 후 에이전시 보라스코퍼레이션을 통해 "무엇보다 구단에서 좋게 평가해주셨고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해 미래를 그려주셔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기대하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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