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1개월만에 떨어졌지만… 주담대 최고금리 여전히 7%대

박슬기 기자 2023. 1. 17.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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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오늘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0.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코픽스 11개월만에 떨어진 이유는━지난해 11월 은행권에선 자금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5%대로 올라왔다.

이 원장의 예상대로 코픽스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은행들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코픽스 하락 폭만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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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문의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오늘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0.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2010년 공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가 12월에는 11개월만에 하락 전환해서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7%대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해 12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2월 이후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왔던 코픽스가 11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2%,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92%로 전월대비 각각 0.33%포인트, 0.27%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는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KB국민, 한국씨티, NH농협, 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되면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는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신용대출 등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만큼 예·적금 금리 등락이 대출 금리 등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특히 코픽스 산출에서 예·적금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코픽스 11개월만에 떨어진 이유는


지난해 11월 은행권에선 자금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5%대로 올라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올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 원장의 예상대로 코픽스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은행들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코픽스 하락 폭만큼 내렸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16일 5.78~7.48%에서 17일 5.73~7.43%로 내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를 6.41~7.41%에서 6.36~7.36%로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의 해당 금리는 같은 기간 5.98~7.08%로 전일대비 0.05% 내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하게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96~4.17%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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