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달러 약세…되돌아오는 성장주의 시간

김지성 기자 2023. 1. 1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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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함께 쪼그라든 성장주에 다시 관심이 모인다.

올해 장기채 금리가 안정과 함께 달러화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다.

장기채 금리가 안정을 찾아가자 치솟던 달러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는 미국 성장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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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금리 인상과 함께 쪼그라든 성장주에 다시 관심이 모인다. 올해 장기채 금리가 안정과 함께 달러화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과 한국의 장기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2%까지 상승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 들어 연이어 하락해 3.4%대까지 낮아졌다. 한국 국채 10년물도 작년 최고치 4.6%에서 이날 3.3%까지 하락했다.

장기채 금리가 안정을 찾아가자 치솟던 달러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1442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35.3원에 마감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도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12월 장기금리의 변동 허용 범위 0.25%에서 0.50%로 확대하며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YCC는 중앙은행이 특정 국채 금리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통제하는 정책이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950포인트선이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국)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7.7% 상승해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는 미국 성장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통상 한국 성장주는 미국 성장주 주가에 동행한다. 지난해에는 잇따른 금리 인상에 성장주는 고꾸라지고 저변동성, 고배당주가 양호한 성적을 냈으나 이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1월에는 지난해 약세를 기록한 대형, 성장과 낙폭과대 스타일이 강세를 기록하며 스타일 지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물론 가치주가 1월에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주식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지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대형주 강세가 기대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낙폭이 과도한 대형 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낙폭 과대 대형 성장주 중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한 달여 만에 -22.69% 하락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도 이 기간 -18.14% 하락했다.이밖에 삼성SDI (-14.40%), 현대로템(-12.72%), 포스코케미칼(-9.84%)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가 급격히 강해졌다"며 "우호적인 금리 환경에서 성장 스타일 ETF, 실적 발표에 따른 개별 변동성을 고려할 때 성장주 스타일 지수전반을 추종하는 ETF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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