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 공동성명에 ‘40조 투자’ 명시·MOU 48건…“역대 최고 성과”

2023. 1. 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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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韓 투자 결정, 한국 역량에 대한 깊은 신뢰”
“탈원전 정책 탓 양국 관계 가시적 진전 어려웠다”
정상 임석 13건, 개별 11건, 비즈니스포럼 24건
257건 수출 상담·1100만달러 계약추진액 달성
“신(新) 중동붐 원년 첫 걸음…복합위기 돌파 계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이 끝난 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아부다비)=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간 공동성명에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대통령실이 밝혔다.

특히, 해당 공동성명에는 전날 모하메드 대통령이 발표한 UAE 국부펀드를 통한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대(對)한국 투자가 명기됐다. 대통령실은 “한국 경제에 대한 UAE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명시적으로 확인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UAE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300억달러의 UAE의 대한국 투자 결정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량에 대한 모하메드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에서는 에너지, 원자력, 투자, 방산과 같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핵심 분야를 넘어서 수소, 산업, 우주,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를 포괄해 50건에 가까운 약정·계약이 체결돼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UAE·스위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3시간 넘긴 정상회담…“공동성명에 韓 투자 명시, 확고한 신뢰”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재생에너지·수소경제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방산 기술 등을 4대 핵심 분야로 꼽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 규모의 대 한국 투자’는 ▷경제와 투자 분야에 담겼다.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기후변화 ▷우주 ▷ 신(新)산업과 디지털 전환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인프라 ▷보건·의료 ▷농업·식량안보·수자원 ▷지식재산·통계 등 7개 분야를 제시했다. 아울러 ▷중동 ▷한반도 ▷다자주의 분야의 평화·안정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 간 굳건한 유대 관계를 구축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김 실장은 “두 정상은 당초 100분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 공식 일정을 예상을 훌쩍 넘긴 3시간 이상에 걸쳐서 소화했으며, 통역 외 배석 없이 진행된 친교 만찬, 오늘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바라카 원전 동행까지 두 정상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100년을 함께 할 형제국으로서의 신뢰와 우정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역대급’ 경제외교 성과…“신(新) 중동붐 원년 첫걸음”

대통령실은 이번 UAE 국빈 방문에서 거둔 경제 외교 성과가 ‘역대 최대’라고 강조했다.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를 표방하고 나선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앞서 ‘제2의 중동붐’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MOU) 및 계약은 총 48건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된 13건 ▷양국 정부·공공기관 간 개별적으로 체결된 11건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체결된 24건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24건 MOU의 총 금액은 최소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이른다. ▷에너지 분야 협력 MOU 6건 ▷신산업 분야 협력 MOU 8건 ▷방산 분야 협력 계약 1건 및 MOU 2건 ▷스마트팜 분야 협력 MOU 3건 ▷기업지원 분야 협력 MOU 4건 등이다.

또,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병행 개최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총 257건의 1대1 상담을 통해 1100만달러(약 137억원)의 계약 추진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UAE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300억달러 투자 유치, 48건의 MOU 등 규모와 성과 면에서 역대 UAE 순방 중 최대의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러한 MOU들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는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번 48건의 MOU를 토대로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부처들이 촘촘히 지원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진행된 개별 상담 프로젝트들은 원스톱 수출 수주지원단 등을 통해 관리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번 국빈 방문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의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신(新) 중동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탈원전 정책 탓 한-UAE 관계 가시적 진전 어려웠다”

대통령실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잠재력에 불구하고 지난 5년간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한-UAE 관계에서 가시적 진전을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키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을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설 수출 핵심 산업으로 앞세우면서 한-UAE 관계 증진이 가능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모하메드 대통령이 3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을 언급한 것과 탈원전 정책으로 양국 관계의 가시적 진전이 어려웠다는 발언 사이 상관 관계에 대해 “모하메드 대통령이 언급한 대상은 주로 우리 기업들을 지칭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도보로 시뮬레이션 훈련장을 향하고 있다. [연합]

이 관계자는 “(모하메드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많이 지켜봤다는 말씀을 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여러 가지 정책적 우선순위에 따라서 국가 간에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별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순방) 출발 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번 UAE 방문을 통해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며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새해 첫 순방에 나서는 결의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는 이러한 방향성을 늘 유념하되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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