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미르·삼기이브이, IPO 시장 얼어붙은 투심 녹일까
삼기이브이, LG엔솔 통해 글로벌 완성차에 부품 공급
"구주비율·보호예수 물량 주의"
스튜디오미르,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국내 업계 최초
[이데일리 양지윤 김응태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공모주에 대한 업종별 선호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삼기이브이와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침체된 IPO 시장에서 그나마 돈이 몰리는 2차전지와 콘텐츠 분야지만, 최근 기업가치를 고평가하는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기이브이는 지난 2020년에 모회사인 삼기(122350)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 기반 2차전지 부품 업체다. 주요 제품은 엔드플레이트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하우징 양쪽 끝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경량 알루미늄 부품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내부 셀 팽창으로 인한 모듈 손상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엔드플레이트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된다. 폭스바겐에 적용되는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 부품 점유율은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삼기이브이는 IPO를 통해 총 355만2037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800원에서 1만6500원이다. 공모금액 최대는 586억원이다. 특히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총 공모 주식수 중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이 40%다. 구주매출은 모두 모회사인 삼기 지분으로 196억~234억원을 가진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428만614주 가운데 유통가능물량은 3890만505주로 27.2%다. 보호예수 가능 물량은 1039만109주로 72.8%다. 보호예수물량 중 8.3%가 1개월 후에 풀리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삼기이브이는 오는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같은 달 25~26일에는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월3일 상장한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스튜디오미르는 2010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공정을 내재화한 애니메이션 총괄제작 기업이다. 지난 2019년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 체결에 성공한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제작사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이외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미국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1위 ‘코라의 전설’을 비롯해 미국 지상파와 케이블 전체 기준 시청률 1위 ‘분덕스’, 넷플릭스 콘텐츠 종합 순위 6위 ‘도타: 용의피’, 넷플릭스 시청률 3위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 등 주로 해외시장에서 굵직한 작품들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 체결하며 주목 받았다.
스튜디오미르는 기획부터 연출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책임지는 제작시스템인 프리 프로덕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근 게임, 엔터,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지식재산(IP) 콘텐츠들이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스토리텔링 역량인 프리 프로덕션에 강점이 있는 만큼 IP를 활용,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미르는 IPO를 통해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300~1만9500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8억~1004억원이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 515만550주 가운데 유통 가능 물량은 126만8900주(24.64%)다. 보호예수 물량 388만1650주 가운데 기관투자자 물량 6.16%는 상장 1개월 후에 풀린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6~27일 진행한 후 2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증시에서도 콘텐츠주가 주목받고 있고, 넷플릭스 장기계약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 수요예측 결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삼기이브이의 경우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더불어 더블유씨피 같이 앞서 IPO에 나섰던 2차전지 기업들이 부진했던 만큼 흥행은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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