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투자 유치·48개 MOU 체결…UAE와 전방위 협력 발판

나연준 기자 2023. 1.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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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 국빈 방문 마무리…숨 가빴던 '경제' 행보
한-UAE 협력 상징 바라카 원전·아크부대 등 방문해 격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알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3호기 가동 기념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아부다비=뉴스1) 나연준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보따리를 두둑하게 채웠다.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 윤 대통령은 UAE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았고, 이를 뒷받침하고 경제 협력의 발판이 될 양해각서(MOU)도 대거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UAE 국빈 방문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3박4일 동안 '경제'에 초점을 맞춰 움직였고, 이는 풍성한 성과로 연결됐다.

우리나라 정상 최초로 UAE를 찾은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 통역 외 배석 없이 친교 만찬 등을 가졌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은 예정됐던 100분을 넘어 3시간 이상 진행했고, 바라카 원전에까지 동행하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내며 100년을 함께 할 형제국으로서 신뢰와 우정을 다졌다.

이러한 행보는 원전, 인프라 외에 다앙햔 분야에서 양국은 전방위적으로 협력 강화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UAE가 우리나라에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이는 한-UAE 정상 공동성명에 명기됐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15일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UAE로부터 투자를 기대했지만 300억달러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정부 관계자들도 놀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00억달러는 UAE의 국가 간 투자 협력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액은 영국에 투자했던 100억파운드(약 122억달러)였다. UAE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중국(50억달러·약 6조2000억원), 프랑스(15억유로·약 2조원)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크다.

UAE의 파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까지는 바라카 원전의 성공이 결정적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수주한 바라카 원전은 14년에 걸쳐 약속한 기일과 예산 범위 내에서 건설이 진행됐다. 모하메드 대통령이 언급했던 '신뢰'는 바라카 원전을 통해 쌓아진 것이다.

UAE로부터 이끌어낸 투자는 원전과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에 고루 투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가칭)을 구축해 양 정상이 합의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MOU도 체결됐다. 정상회담과 한-UAE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체결된 MOU는 총 48건이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 임석 하에 양국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기후변화 분야 등 총 13건의 MOU를 맺었다. 또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24건의 MOU가 추가로 체결됐다. 개별적으로 진행된 MOU도 11건이나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MOU는 양국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정부는 MOU를 토대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촘촘히 지원하고 수출전략회의 등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연계해 열린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우리 기업 36개사와 UAE 바이어 105개 등 총 141개 기업이 참여한 상담회에서는 기술협력, 공동진출 등 다양한 협력 방식에 따른 257건의 1:1 상담을 통해 추진한 계약 규모가 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16일에는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대통령과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아들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만수르 부총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처스터시티의 구단주로 유명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며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에서의 추가 원전 수주 및 제3국 공동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과 UAE는 국내외 청정에너지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상호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신규 원전 수출, 소형모듈원전(SMR) 등 최신기술 활용 및 청정수소 생산 등을 통해 경제적, 환경적 이익을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형제국의 안보를 위해 활약 중인 장병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이렇게 강하단 것을 전 세계에 알리면 그만큼 적의 도발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두바이에서 일정을 끝으로 UAE 국빈 방문을 마치고 스위스로 이동,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특별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내외 주요기업 CEO들과 간담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지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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