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중동 바람에…정부, 원전 10기 수출 목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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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이집트·폴란드 등에서 수출 성과를 거두거나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이번 UAE와의 공동선언으로 추가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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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폴란드 등 성과…체코·우간다에서도 '큰장' 선다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이집트·폴란드 등에서 수출 성과를 거두거나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이번 UAE와의 공동선언으로 추가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별도로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맺었다.
향후 양국 사이에 제3국으로의 원전 수출시장 공동개척,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원전기술 개발 협력 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UAE는 우리나라의 첫 해외 원전 건설국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 4기를 UAE의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같은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UAE 원자력 규제기관인 연방원자력규제청(FANR)과 행정약정을 체결했다. 원안위는 핵연료 공급사업, 원전 유지보수 사업 등의 수출을 허가하는 데까지 60∼180일을 단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MOU는 계약 의사를 가진 양측이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거치는 과정인 만큼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MOU를 체결한다고 해서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전을 직접 방문하며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바라카 원전은 한-UAE 원전 협력의 상징이자, 양국 우호 협력의 핵심축으로 평가받는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도 전날(15일)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300억달러 규모(약 37조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약속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이라고 치켜세운 점도 바카라 원전 건설을 통해 다져진 깊은 신뢰에서 비롯됐다.
현재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한국은 바라카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3조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또 폴란드와도 정부 간 양해각서(MOU) 및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는 12조원에 달하는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5월 우리나라와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에 원전 건설 의사를 타진하는 입찰참여요청서를 보냈다.
체코 정부는 원전 1기를 추가하는 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내년까지 이를 추진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우간다 정부도 최근 한수원에 현지 방문 의사를 타진하는 초청장을 보냈다.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이 참여하는 '팀코리아'를 구성하고 최근 관련 시공사, 유관 기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원전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건설시공, 기자재, 운영·정비(O&M) 등에서 역량을 총집결하고 정부, 기업,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우리 원전 수출의 영토가 넓어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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