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2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예단 이르다”
대통령실은 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시기는 아직은 예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에 양국이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2월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는 일단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열심히 (강제징용) 피해자라 등 관련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감안해 집중 협의 중이기 때문에 협의 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셔틀 외교 복원 등 양국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는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앞선 만남들에서) 정상회담 이외 고위급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른바 셔틀 외교의 복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셔틀 외교 복원에 앞서서 양 지도자 모두 관련 현안 문제의 해결, 한·일 관계 개선에 뜻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 문제에 가닥이 잡히는 대로 한·일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 중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라며 “그 발언은 현재의 한·이란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틀째인 지난 15일 UAE군사훈련협력단(아크 부대)을 찾은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두 나라는 서로 여러 가지 군사적인 협력을 하고, 많은 군사적 정보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아부다비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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