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잡으려다 김기현 잡을라'...결선투표제 도입한 친윤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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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100% 당원투표' 조항과 함께 비윤석열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도입한 방어벽으로 평가받았던 결선투표제가 외려 '친윤 대표' 옹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방지룰'로 만들었던 결선투표제가 '나경원 당선룰'이 될 것 같다", "나 전 의원이 결선 진출 시 비윤 쪽으로 확장성이 생긴다" 등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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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100% 당원투표' 조항과 함께 비윤석열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도입한 방어벽으로 평가받았던 결선투표제가 외려 '친윤 대표' 옹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가 가시권 내로 들어오자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강 구도' 형성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렇게 되면 결선투표에서의 '밀어주기'가 당락을 가를 수 있어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번 3·8 전당대회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에 오른 후보 중 최다득표자를 가리는 결선투표제를 처음 도입했다. 여론조사 없이 '당심 100%'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동시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되자 당내에서는 "친윤 후보 당선을 위한 이중장치"라는 평이 나왔다. 친윤계 후보가 대거 출마한 상황에서 친윤계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만든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권성동 조기 퇴장·나경원 등장에 상황 급변...'친윤' 표 분산 우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맏형 권성동 의원이 조기에 당권경쟁을 포기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해임된 나 전 의원이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다. 또 '친윤 대 비윤' 구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초기 친윤계의 집중 견제로 출마가 불투명해지면서 전대 판 자체가 바뀌었다.
특히 진성 당원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최근 '비윤' 진영에도 소구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의 등장이 가장 큰 변수다. "'유승민 방지룰'로 만들었던 결선투표제가 '나경원 당선룰'이 될 것 같다", "나 전 의원이 결선 진출 시 비윤 쪽으로 확장성이 생긴다" 등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는 등 당심과 중도층을 동시에 포섭하려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 시장과의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다시는 정권을 빼앗겨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친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에게도 결선투표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일단 2위에 올라가면 '수도권 연대' 동력을 모아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선투표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한 투표"라며 "결선투표에서 떨어진 의원들이 각자 누구를 더 지지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어대현' 전략으로 과반 득표 노려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친윤계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의원은 결선투표제가 없을 때보다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나경원·안철수 표가 뭉치는 게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 의원은 친윤계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정서가 당원들 사이에서 강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출향인사 신년 인사회 참석 전 기자들을 만나 "갈수록 김기현의 당선, 김기현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며 "어대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브리씨앤알(폴리뉴스 의뢰, 1월 14~15일 조사)이 공개한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이 29.2%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42.8%로 48.4%가 나온 안 의원에 뒤처졌고, 나 전 의원과의 일대일 대결에서는 46.5%로 나 전 의원(39.0%)을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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