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19세기 '천로역정' 삽화 그린 조선화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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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게일(한국 이름 기일·奇一)이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천로역정'의 삽화를 그린 조선의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특별전이 캐나다에서 열린다.
천로역정을 한국어로 번역한 선교사 게일은 이후 캐나다로 귀국하면서 천로역정 한글판 원본과 함께 김준근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대형 풍속화 28점을 로열온타리오박물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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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19세기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게일(한국 이름 기일·奇一)이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천로역정'의 삽화를 그린 조선의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특별전이 캐나다에서 열린다.
오타와 주캐나다대사관(대사 임웅순)과 한국문화원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로열온타리오박물관과 공동으로 이 같은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김준근은 19세기 말 조선의 일상을 담은 다양한 풍속화를 그렸고, 당시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화가다.
특히 그는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서양 문학작품인 천로역정에서 갓을 쓴 주인공이 등장하고, 조선의 생활상이 반영된 삽화 42점을 담당하기도 했다.
천로역정을 한국어로 번역한 선교사 게일은 이후 캐나다로 귀국하면서 천로역정 한글판 원본과 함께 김준근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대형 풍속화 28점을 로열온타리오박물관에 기증했다.
현재 각국의 미술관에 소장된 김준근의 작품은 엽서 크기의 소품 위주지만, 로열온타리오박물관 소장품은 1m가 넘는 대형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성은 주캐나다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게일과 김준근이 합작해 만들어 낸 여러 예술작품은 한국과 캐나다의 첫 만남의 현장으로 기록됐고, 향후 양국간 우정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3월31일까지 계속된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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