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예적금 금리 인상 더뎌…만기 긴 상품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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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곧장 올리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뜸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이후 자금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어 인상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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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급하게 수신금리 결정할 계획 없어"
금융당국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은행채 발행 등으로 금리 인상 유인 동기 낮아져
예금 재테크 막차 타는 금융 소비자들…특판 주목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곧장 올리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뜸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이후 자금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어 인상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즉각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지난 연말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됐을 때만 해도 시중은행은 즉각 최대 1%에 이르는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리며 타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를 우려한 금융당국은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당시 은행장들을 만나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려 제2금융권 등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자금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은행들의 금리 인상 유인 동기도 더 낮아졌다. 우선 은행채 발행이 재개됐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둔화돼 자금 확보에 여력이 생겼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대출 수요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4%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논의를 통해 수신금리의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급하게 수신금리를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들은 지금이라도 '예금 재테크 막차'를 타야 하나 고민이다.
예적금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비정기적으로 출시되는 특판 형태의 고금리 상품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특판 고금리 상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세가 막바지인만큼 만기가 긴 상품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금리 급등기에는 금리 인상분을 계속해서 반영하기 위해 초단기 상품이 인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하락세를 대비해 만기가 긴 상품에도 관심을 가진 필요가 있다.
직장인 A씨(29)는 6%대 금리 예금상품에 가입하려고 3년 만기 적금 4500만원을 파킹통장에 넣어두었다가 최근 4%대 2년 만기 상품에 넣었다. A씨는 "처음에는 5%대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했어야 하나 생각을 했었다"면서 "차라리 조금 낮은 이자라도 지금 만기가 더 긴 상품에 든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이자비용이 적은 특판이나 적금 등을 위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 상황에 아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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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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