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다보스포럼…미·중 정상 불참 속 손님맞이(종합)
시상식·기후위기 포럼 등 열려… 尹대통령·숄츠 獨총리 등 특별연설 예정
(다보스=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53회째인 다보스포럼은 이날 오전 참석 기관들의 현장 등록 업무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포럼 창립자인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이날 오후 국제회의장에서 각국 리더들을 맞이하는 리셉션 행사에 나왔다.
슈밥 교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위기와 동시에 맞닥뜨릴 수 있지만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를 비롯해 모든 세대를 아우를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건 우리가 미래에 다가서는 정신"이라면서 "비관론 대신 창의적인 협력의 정신을 살려 다가오는 미래를 맞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리더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는 포럼 일정은 17일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이날 행사장을 찾은 외빈들은 많지 않았다.
17일 오전 다보스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이날 취리히 공항으로 입국한 모습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이날 직접 다보스포럼 행사장을 찾아 다미엔 코티에 스위스 하원의원 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첫 포럼 일정으로는 학계와 국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자연과의 조화'라는 제목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토론하는 '열린 포럼' 행사가 진행됐다.
알로이스 츠윙기 WEF 재단 이사와 게일 화이트맨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 등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상생활과 사회 조직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사회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에게 시상하는 '크리스털 어워드 2023'이 개막식 행사로 열렸다.
음악을 통한 건강 회복 연구에 기여한 미국의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 국제농업개발기금(IFAD)과 협력해 농촌 빈곤층 지원 활동을 벌인 할리우드 배우 이드리스·사브리나 엘바 부부, 지속가능한 건축 디자인을 선보인 건축가 마야 린 등이 상을 받았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정·재계 리더 2천700여명이 글로벌 현안의 해법을 모색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심화한 보건과 안보, 경제 위기를 맞아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하고 국제기구들의 갈등 조정 능력마저도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실종 위기에 처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해 보자는 취지다.
오는 20일까지 4박 5일의 일정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다보스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도 함께한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올해 행사에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가 다보스에 올 예정이다.
현재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에는 참석이 확실시되는 인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정도다.
미·중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의 불참이 예상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이슈와 인플레이션·저성장 문제, 기후변화 위기, 디지털 혁신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되겠지만, 구체적이고 참신한 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각국 리더들이 위기감만 공유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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