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나경원 져도 나가야, 아님 힘들어…이재명은 검찰에 무조건 나가라"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 1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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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국민의힘 주류가 나경원 전 의원을 투사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1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친윤을 중심으로 나 전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히려 나경원 전 의원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며 "저도 나 전 의원을 조금 아는데 투사형은 아니다. 그런데 자꾸 저렇게 투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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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회동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웃는 얼굴로 답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국민의힘 주류가 나경원 전 의원을 투사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힘들어진다며 떨어져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나 전 의원에게 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표직을 사퇴했어야 했다며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스스로 결백하다고 하는 만큼 검찰이 부를 때마다 나가는 것이 자신의 말에 부합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 친윤, 투사형 아닌 羅를 투사로 만들고 위상 높여줘

윤 전 장관은 1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친윤을 중심으로 나 전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히려 나경원 전 의원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며 "저도 나 전 의원을 조금 아는데 투사형은 아니다. 그런데 자꾸 저렇게 투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즉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저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나경원 의원을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으로 "굳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 羅가 반윤 우두머리?…벌써 당내에 반윤 세력이 있다는 말인지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우두머리라면 세력이 있다는 말인데 혼자 무슨 우두머리를 하느냐"라며 "아니면 벌써 당내에 반윤 세력이 생겼다는 것인데 그럼 대통령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말 아니냐"고 장 의원의 실수한 말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나경원 전 의원에게 조언한다면"이라고 묻자 윤 전 장관은 "저 같으면 출마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당선되든 안 되든 출마해야한다"며 "여기서 출마 안 하면 정말 정치적으로 힘들어진다"고 불출마하면 정치적 앞날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3년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 참석 후 행사장을 빠져나와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에게 업무상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 News1 유승관 기자

◇ 이재명, 첫 검찰 출석전 사퇴했어야 이젠 늦었다…檢 부를 때마다 나가라

역시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한테는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고 하자 윤 전 장관은 "조언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손사래 친 뒤 그래도 말을 해야 한다면 "검찰이 소환하면 그때마다 가라"고 했다.

그 까닭으로 "본인이 결백하다고 했다. 그럼 당당하게 임할 수 있다는 말인데 왜 못 가냐"며 이번에도 가고 다음에 부르면 "또 가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계속 불러도 나오는 게 없다면 국민이 검찰을 비판할 것이다. 본인 입으로 여러 차례 '전혀 두려운 게 없다. 깨끗하다'고 했으니까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소환하면 (그때마다)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직을 유지할지와 관련해선 "대표직을 내려놓으려면 진작, 검찰 가기전(1월 10일 첫 출석)에 내려놨어야 했다"며 "지금은 타이밍을 놓쳤다. 지금 내려놓으면 모양이 더 이상해진다"라며 지금 사퇴하면 의혹을 인정하는 셈이 되니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대표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에 응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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