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르 CEO 된 ‘佛재벌집 큰딸’ 델핀… 세계 스타트업계 ‘보이지 않는 큰 손’
김선미 기자 2023. 1. 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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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아르노(48).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프랑스 재벌집 큰딸'이다.
그의 아버지는 세계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 회장(74). 델핀은 11일(현지 시간) LVMH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1984년 당시 34세였던 아르노 회장은 경영난을 겪던 디오르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가방회사 루이뷔통과 주류회사 모에에네시 등을 인수합병하며 1987년 LVMH그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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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장녀로 브랜드 성장시켜
구사마와의 협업 이끌어내기도
LVMH 혁신 어워드 7년째 운영
구사마와의 협업 이끌어내기도
LVMH 혁신 어워드 7년째 운영
델핀 아르노(48).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프랑스 재벌집 큰딸’이다. 그의 아버지는 세계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 회장(74). 델핀은 11일(현지 시간) LVMH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루이뷔통을 성공적으로 이끈 델핀의 예리한 통찰력과 리더십은 디오르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결정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고 부자 재벌집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아르노 회장이 델핀을 디오르의 CEO로 임명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의미가 있다. 디오르는 LVMH그룹의 모태이자 DNA인 셈이기 때문이다. 1984년 당시 34세였던 아르노 회장은 경영난을 겪던 디오르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가방회사 루이뷔통과 주류회사 모에에네시 등을 인수합병하며 1987년 LVMH그룹을 시작했다.
국내 재계뿐 아니라 글로벌 명품 업계도 최근 세대교체 중이다. 특히 LVMH는 델핀을 비롯한 다섯 명의 자녀가 모두 그룹 내에서 경쟁 중이다. 첫째인 델핀은 디오르, 둘째인 앙투안은 그룹 지주회사, 셋째인 알렉상드르는 티파니, 넷째인 프레데리크는 태그호이어, 막내인 장은 루이뷔통 시계 부문을 맡는다. 아르노 회장은 최근 그룹의 CEO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그가 그룹 회장 자리를 좀 더 맡아 자녀들의 경영활동을 지켜보면서 후계 구도를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비즈니스 스쿨 EDHEC와 영국 LSE(런던 정경대)를 나온 델핀은 맥킨지 컨설턴트를 거쳐 2003년부터 디오르에서 전략을 담당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2008∼2013년 디오르 부사장을 지내고 이번 인사 전까지 루이뷔통 부사장을 맡아 온 델핀은 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세계적 아티스트인 구사마 야요이와의 협업을 이끌어냈다. 요즘 주요 도시들의 루이뷔통 플래그십 스토어는 ‘구사마표 물방울무늬’로 장식돼 있다.
델핀은 미래세대 육성에 열성적이다. 그가 2014년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LVMH 프라이즈’는 전 세계 ‘패션 꿈나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우승자에게 상금과 1년간의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는 이 제도를 통해 신예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1983∼2021)가 발탁돼 루이뷔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델핀은 글로벌 스타트업계의 ‘보이지 않는 큰손’이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의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인 비바 테크놀로지에서 아버지인 아르노 회장과 함께 귀빈석 앞자리를 지킨다. LVMH는 이 박람회의 주요 후원사일 뿐 아니라 2017년부터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LVMH 혁신 어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델핀은 프랑스 스타트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그자비에 니엘(56)과 두 자녀를 두고 살고 있다. 통신 재벌이자 프랑스 신문 ‘르 몽드’의 공동 소유자인 니엘은 2013년 프랑스의 무료 코딩학교인 ‘에콜 42’를 세웠고,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지인 ‘스타시옹 F’를 세워 프랑스를 ‘창업국가’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델핀과 니엘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는 동반자 관계라는 평가다. 지난해 LVMH 혁신어워드에서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마크비전의 이인섭 대표는 “LVMH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기술에 열린 마인드로 미래의 신사업 투자에 관심이 높다”며 “상을 받아 스타시옹 F에 입주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수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이 델핀을 디오르의 CEO로 임명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의미가 있다. 디오르는 LVMH그룹의 모태이자 DNA인 셈이기 때문이다. 1984년 당시 34세였던 아르노 회장은 경영난을 겪던 디오르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가방회사 루이뷔통과 주류회사 모에에네시 등을 인수합병하며 1987년 LVMH그룹을 시작했다.
국내 재계뿐 아니라 글로벌 명품 업계도 최근 세대교체 중이다. 특히 LVMH는 델핀을 비롯한 다섯 명의 자녀가 모두 그룹 내에서 경쟁 중이다. 첫째인 델핀은 디오르, 둘째인 앙투안은 그룹 지주회사, 셋째인 알렉상드르는 티파니, 넷째인 프레데리크는 태그호이어, 막내인 장은 루이뷔통 시계 부문을 맡는다. 아르노 회장은 최근 그룹의 CEO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그가 그룹 회장 자리를 좀 더 맡아 자녀들의 경영활동을 지켜보면서 후계 구도를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비즈니스 스쿨 EDHEC와 영국 LSE(런던 정경대)를 나온 델핀은 맥킨지 컨설턴트를 거쳐 2003년부터 디오르에서 전략을 담당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2008∼2013년 디오르 부사장을 지내고 이번 인사 전까지 루이뷔통 부사장을 맡아 온 델핀은 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세계적 아티스트인 구사마 야요이와의 협업을 이끌어냈다. 요즘 주요 도시들의 루이뷔통 플래그십 스토어는 ‘구사마표 물방울무늬’로 장식돼 있다.
델핀은 미래세대 육성에 열성적이다. 그가 2014년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LVMH 프라이즈’는 전 세계 ‘패션 꿈나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우승자에게 상금과 1년간의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는 이 제도를 통해 신예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1983∼2021)가 발탁돼 루이뷔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델핀은 글로벌 스타트업계의 ‘보이지 않는 큰손’이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의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인 비바 테크놀로지에서 아버지인 아르노 회장과 함께 귀빈석 앞자리를 지킨다. LVMH는 이 박람회의 주요 후원사일 뿐 아니라 2017년부터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LVMH 혁신 어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델핀은 프랑스 스타트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그자비에 니엘(56)과 두 자녀를 두고 살고 있다. 통신 재벌이자 프랑스 신문 ‘르 몽드’의 공동 소유자인 니엘은 2013년 프랑스의 무료 코딩학교인 ‘에콜 42’를 세웠고,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지인 ‘스타시옹 F’를 세워 프랑스를 ‘창업국가’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델핀과 니엘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는 동반자 관계라는 평가다. 지난해 LVMH 혁신어워드에서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마크비전의 이인섭 대표는 “LVMH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기술에 열린 마인드로 미래의 신사업 투자에 관심이 높다”며 “상을 받아 스타시옹 F에 입주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수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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