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기술개발을 잠시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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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필자는 이 전쟁에서 과학기술 개발자로서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그건 이 전쟁에서 최근 개발된 소형 무인항공기, 즉 드론(drone) 기술이 상당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개발된 원자력은 지금 우리의 과학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전기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우리를 항상 핵폭발 사고와 핵폭탄이라는 파멸의 긴장 속에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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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필자는 이 전쟁에서 과학기술 개발자로서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그건 이 전쟁에서 최근 개발된 소형 무인항공기, 즉 드론(drone) 기술이 상당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약한 군사력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업용 소형 드론을 이용, 소형폭탄을 실어 러시아 탱크를 공격하고 군인들을 사살했다. 끔찍하게도 그것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상당한 효과를, 즉 러시아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이에 러시아도 이란에서 수입한 자살 드론에 소형폭탄을 실어 무차별적으로 키이우 시내를 공격, 무고한 어린이와 시민을 사망하게 했다.
정말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 드론 기술은 최근 미래 물류산업과 개인도심운송(미래모빌리티) 사업에서 촉망받아 가장 활발하게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최첨단 기술 분야다. 안타깝게도 인간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전에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데 먼저 사용된 것이다.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드론 기술에 대한 효과를 본 많은 나라가 군사기술 분야에 더욱 활용할 것이 뻔하다. 그럼 앞으로 드론 기술 개발자들은 이걸 알고도 이 기술을 더욱더 개발해야 하는가?
지금 인류는 엄청난 대멸종의 위기 속에 있다. 그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가져오는 지구 환경오염 문제이다. 최초의 플라스틱 개발은 100여 년 전 코끼리 상아를 당구공에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즉 무분별한 코끼리 불법 사냥을 막기 위해 이뤄졌다. 인류에게 축복으로 시작된 것이 100여 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수억 년 지구를 지켜온 수많은 동물을 몰살시키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의 DNA에 영향을 줘 결국 불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우린 더 강하고 강력한 새로운 플라스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말 더 새로운 플라스틱이 필요한가?
최근 가장 최첨단 기술은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가전 IT 기술, AI 자율자동차다. 연초에 열린 미국 CES에서 이들 분야의 기술개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핸드폰과 초대형 투명디스플레이 TV가 주목받았다고 하고, 자율자동차 분야에서는 최첨단 IT 기술이 장착된 무인화 기술이 주목받았다고 한다. 잠시 생각해본다. 정말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핸드폰, TV와 자동차가 절실하게 필요한가? 단지 오만하게 우리 기술을 과시(showing)하기 위해서 개발하는 것은 아닌가?
인간의 과학기술 개발은 지난 100여 년간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 가장 우리에게 모순을 주는 과학 기술은 원자력 기술이 아닌가 싶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개발된 원자력은 지금 우리의 과학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전기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우리를 항상 핵폭발 사고와 핵폭탄이라는 파멸의 긴장 속에 있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플라스틱 기술은 우리를 무덤 속으로 데려가고 있다.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인 드론은 이젠 아무렇지 않게 전쟁에 사용되고 있고, 우리가 개발하는 첨단기술은 제재 없이 고성능화를 위한 무지막지한 무한 경쟁을 벌이고 모순적으로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잠시 멈춘 동안 지구 대기 환경은 눈에 띄게 회복되었다. 인간 움직임이 최소화되었을 때 지구도 회복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배운 것을 실천해야 한다. 이젠 우리 스스로가 살기 위해 무분별한 기술개발을 멈춰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19처럼 기술 개발을 잠시 3년 만이라도 멈췄으면 한다. 이젠 UN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모든 국가지도자들이 모여 진지하게 토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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