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올해 투자,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을”

오윤정 SC제일은행 분당중앙지점 부장 2023. 1.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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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원 A 씨(45)는 상속 받은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려 한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진 만큼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대부분 진행된 2023년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기초를 다시 세울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주식이나 채권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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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경기침체 가시화 전망
기업이익 하향에 주식 변동성 커져
회사채 금리 2008년 이후 최고 수준
우량 채권 투자로 이자-배당 노릴만
오윤정 SC제일은행 분당중앙지점 부장
Q. 회사원 A 씨(45)는 상속 받은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려 한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진 만큼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A. 2022년은 금융시장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해로 기억될 만하다.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채권과 주식이 모두 20% 이상 하락한 해였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시장은 유례없는 금리 상승의 충격파를 겪으며 ‘대학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쑥대밭이 됐다. 대표적인 무위험 자산인 국채마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자 투자자들은 자산을 현금화하기에 바빴다. 예금 같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유동성이 흘러갔고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는 옛말이 다시 나왔다.

그러나 현금은 현금일 뿐이다.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예금 같은 확정금리 상품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당장은 마음 편한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곤 볼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대부분 진행된 2023년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기초를 다시 세울 기회가 될 것이다. 시장 조정은 늘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마련해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안전하고 방어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양한 수단으로 투자 기반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우선 채권이나 고배당주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이자, 배당 수익이 올해 최고의 기회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현재 신용도가 양호한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우량 채권에 투자하면 높은 수준의 이자, 배당 수익을 장기간 누릴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고배당주는 지금과 유사한 시장 환경에서 주요 지수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저평가된 자산에 눈을 돌려 투자 자산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주식이나 채권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 정책이 ‘경기 안정’으로 선회했고 방역 조치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선진시장의 국공채에도 주목하자. 올해 미국은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 투자자들이 미래의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경로나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아직 투자자들이 안도할 만한 신호를 명확히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때에는 신용등급이 높은 선진시장의 국공채가 돌발 악재의 영향력을 낮추는 수단이 된다.

이처럼 새해를 맞이해 최우선적으로 비중을 확보해야 할 주요 투자 자산은 채권이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으로 주식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세가 꺾이고 채권의 높아진 수익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험 대비 수익’을 고려할 때 주식보단 채권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물론 지난해 채권시장의 실망스러운 성과를 고려한다면 채권 투자에 나서는 게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강화하고 자신의 기대 수익률과 위험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한다면 수익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오윤정 SC제일은행 분당중앙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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