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유럽진출 ‘일단 멈춤’

전북 스페인 전지훈련 동행…몸상태 고려 여름 이적 무게

유럽 진출을 타진하던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전북 현대)이 이번 겨울 해외 진출 도전을 접고 소속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적을 완전 포기한 게 아니라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일단 멈춤’이다.

전북 구단은 16일 “조규성이 오늘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스페인으로 떠났다. 아직 잔류냐, 이적이냐 결정을 구단에 알려온 바는 없다”면서 “일단 동계 훈련을 함께 하기로 했다. 선수의 뜻을 가능한 한 존중하겠다는 게 이번 이적과 관련한 구단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규성을 비롯한 전북 선수단은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한 달여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몸값이 치솟은 조규성은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미네소타(미국) 등의 영입 타깃이 됐다. 그가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는 사이 이적료 경쟁도 치열해졌다. 셀틱과 마인츠 미네소타 모두 최소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마인츠는 재정적인 이유로 사실상 조규성 영입을 중단했고, 다른 구단들 역시 전북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의 K리그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이적료 뿐만 아니다. 현재 그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친 이후 한 달 가까이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겨울에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낯선 해외 무대에서 곧바로 주전 경쟁에 뛰어드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반면, 여름에 이적할 경우 새 시즌 초반 K리그 무대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현지 적응을 준비할 시간도 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