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이라서 아름다운 일상의 것들

최승희 기자 2023. 1.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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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이라는 표현은 대개 '욕망'과 결합해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돈 명예 쾌락 등을 쫓는 세속적 욕망은 저급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에게 '세속적'이란 세상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이 합의한, 일종의 기본적 생활양식을 따르는 것.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을 담담하게 깨워내는 최재혁의 'STILL LIFE' 시리즈는 오늘 하루를, 지금 현재를 존중하고 긍정하고자 하는 현대의 '세속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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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작가 최재혁 ‘세속화 예찬’展… 내일부터 아스티갤러리

‘세속적’이라는 표현은 대개 ‘욕망’과 결합해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돈 명예 쾌락 등을 쫓는 세속적 욕망은 저급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정물화를 그리는 최재혁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세속화’라고 소개한다. 그에게 ‘세속적’이란 세상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이 합의한, 일종의 기본적 생활양식을 따르는 것. 그에게 ‘세속적 욕망’이란 오늘 나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보편적 바람이다.

최재혁 작가의 개인전 ‘세속화 예찬’에서 선보일 작품 ‘Still life#90(PORSCHE 901)’. 아스티갤러리 제공


부산 동구 아스티갤러리에서는 최재혁 작가의 개인전 ‘세속화 예찬’을 개최한다. 아스티갤러리는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 부산 3층에 마련된 미술전시공간이다. 연초를 맞아 기복적 전시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4월 23일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세속적 삶에 대한 긍정과 바람을 정물화로 전달한다. 과거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골동품과 부귀와 장수를 기원하는 모란 복숭아 등 기복적 상징물이 주요 소재. 지나간 것을 고귀하게 여기는 것은 사물을 통해 성취했던 우리네 삶 역시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본다. 작가는 과거의 골동품을 현재로 불러오고, 기복적 상징을 캔버스에 담아 세속적 삶의 평안과 번영을 바란다.

‘Still life#45’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을 담담하게 깨워내는 최재혁의 ‘STILL LIFE’ 시리즈는 오늘 하루를, 지금 현재를 존중하고 긍정하고자 하는 현대의 ‘세속화’이다.

그의 정물화는 사물들이 놓여있는 시각적 효과도 주목을 끈다. 전혜정 평론가는 “사물을 지그재그로 배치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의 방식으로 사물들을 배치 한다든가, 책가도(冊架圖)에서처럼 각각의 화면을 분할하여 거기에 사물들을 하나씩 배치하고 있다. 기존의 작품과 형식을 차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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