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빌라왕’ 공범 11명 추가 입건… ‘배후’ 16명으로 늘어

전혜진 기자 2023. 1.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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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주택 1139채를 보유하던 중 돌연 사망한 '원조 빌라왕' 김모 씨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분양대행업자와 중개인 등 11명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2일 김 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 중 사망하자 경찰은 김 씨의 배후세력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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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대행업자-중개인 등 수사확대
경찰, 전체 피해액 2000억대 추산
이른바 ‘빌라왕’ 등 전세사기 피해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파악한 상위 30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집중 관리 다주택 채무자(악성 임대인)의 지역별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발생한 전세금 미반환 사고가 737건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 전 지역 사고의 41%를 차지한다. 사진은 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밀집 지역. 뉴스1
경찰이 주택 1139채를 보유하던 중 돌연 사망한 ‘원조 빌라왕’ 김모 씨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분양대행업자와 중개인 등 11명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숨진 김 씨의 배후 관련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김 씨의 사망과 관계없이 공범 여부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12일 김 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 중 사망하자 경찰은 김 씨의 배후세력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수사 중 김 씨가 자기 자본 없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만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일명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빌라를 매입해 피해자들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전세사기 피해자는 91명, 피해액수는 19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빌라당 2억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피해금액은 200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

범행은 건축주가 건물을 지은 뒤 분양대행업자에게 분양을 일임하면 매매 컨설팅업자가 김 씨 같은 명의 대여자(바지사장)를 데려오고, 중개보조인이 전세 계약을 맺을 세입자를 데려오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7월 25일부터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통해 총 119건, 533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2021년 제주에서 숨진 다른 빌라왕 정모 씨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컨설팅 업체 대표 신모 씨(37)도 13일 사기 혐의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신 씨가 다수의 ‘빌라왕’을 내세워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을 파헤치고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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