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무고한 시민도 체포" 엘살바도르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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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소탕을 위해 11개월째 강도 높은 치안 정책을 펼치는 엘살바도르 정부를 향해 시민들이 "부작용이 너무 많다"고 성토하며 거리로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일간지 엘디아리오데오이와 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수도 산살바도르 도심 한복판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나이브 부켈레 정부를 규탄하는 야외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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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소탕을 위해 11개월째 강도 높은 치안 정책을 펼치는 엘살바도르 정부를 향해 시민들이 "부작용이 너무 많다"고 성토하며 거리로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일간지 엘디아리오데오이와 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수도 산살바도르 도심 한복판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나이브 부켈레 정부를 규탄하는 야외 행진을 했다.
쿠스카틀란 공원에서 헤라르도바리오스 시민광장에 이르는 약 2㎞ 거리를 이동한 이들은 국가비상사태가 내려진 가운데 만연한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취지의 구호를 외쳤다.
'비트코인 옷'을 입은 부켈레 대통령 인형(피냐타)을 들고 조롱하는 듯한 행위를 하거나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가 예산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2년간 이어진 내전(1980∼1992년)의 종식을 기념하는 평화협정 서명 기념일(1월 16일)을 맞아 행진을 조직한 좌파 단체 '민중봉기 및 저항단'은 트위터에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개탄스러운 현실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행진 참여자들은 특히 지난 10일 소야팡고와 산마르코스에서 발생한 노동조합원 구금 사태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당시 노조원들은 근로수당 미지급 등에 항의하다 경찰에 붙잡혔는데, 일부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함께 붙들려 갔다고 일부 행진 참여자들은 주장했다.
야당인 '우리시대' 조니 라이트 솔 의원은 "이런 유형의 공권력 사용은 역사적으로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볼 법하다"며 "공포를 심화시키고 시민을 위협하는 도구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갱단 소탕을 목적으로 지난해 3월 27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엘살바도르 정부는 범죄와 무관한 일반인을 학대하거나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잔혹한 폭력 행위를 줄이는 효과 너머로 기본권 침해 사례가 적지 않다 보니, 정부에 대한 반감 역시 증폭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부켈레 대통령 재선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켈레 대통령은 일찌감치 내년 선거 출마 의향을 밝힌 바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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