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1순위'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30년 만에 경찰에 체포돼

1990년대 검·판사 살해…이외에도 여러 살인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30년 동안이나 이탈리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던 마피아 두목이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 안사(ANSA)통신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나 데나로(60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의 한 개인 병원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데나로는 경찰 2명에 의해 병원에서 끌려 나와 대기 중인 검은색 미니밴에 탑승했다.

데나로는 1993년부터 도피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 2002년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법원으로 부터 선고받았다.

소식통은 데나로가 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지난해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우리치오 데 루시아 팔레르모 검사는 "수사 단서를 잡고 오늘 체포될 때까지 추적했다"고 말했다.

데나로는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우두머리로 여겨져 왔다. 그는 지난 2006년 4월 시칠리아의 코를레오네 마을 외곽에서 체포된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간주됐다.

데나로는 1992년 지오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울로 보르셀리노 판사를 살해하고 1993년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에서 폭탄 공격으로 10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데나로가 1990년대 수많은 살인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고 설명했다.

데나로는 1993년 마피아 단원이면서 침묵의 규율인 '오메르타'를 어기고 경찰에 협조한 주세페 디 마테오의 어린 10대 아들을 납치한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후 3년 후인 1996년 납치한 소년을 살해하고 시신을 산성 용액을 이용하여 유기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데나로가 체포되자 시칠리아를 방문해 “이것은 이탈리아 국가의 위대한 승리이며 우리가 마피아에게 결코 항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찰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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