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쓴 '박항서 매직'…미쓰비시컵 준우승 '라스트 댄스'

이규원 2023. 1. 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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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역사를 바꾸며 '박항서 매직'을 연출해 온 박항서(64) 감독이 5년여의 동행 여정을 마무리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16일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에게 한 골을 허용하고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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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 고별전서 태국에 0-1 아쉬운 패배
스즈키컵 우승·SEA 게임 우승·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박항서 매직’ 베트남 축구와 5년여의 동행 여정 마무리
2018년 12월 15일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박항서 감독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베트남에 첫 축구 금메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베트남 축구 역사를 바꾸며 '박항서 매직'을 연출해 온 박항서(64) 감독이 5년여의 동행 여정을 마무리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16일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에게 한 골을 허용하고 0-1로 졌다.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두 경기 합계 2-3으로 밀려 우승 트로피를 태국에 내줬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베트남은 2008년 우승을 차지했고, 박 감독 부임 이후 2018년 대회에서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5년여 동안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베트남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을 꿈꿨으나 태국을 넘지 못했다.

베트남은 2021년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태국에 패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태국에 덜미를 잡혀 우승 꿈을 접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제압하고 결승에선 베트남을 물리친 태국은 2021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 미쓰비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7회로 늘리며 '동남아 최강국' 입지를 공고히 했다.

원정 1차전에서 2골을 넣어 원정 다득점에서 유리함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태국은 아디삭 크라이소른과 포라멧 아리비라이를 선봉에 세워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베트남 수비의 볼 처리 실수를 틈타 아디삭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돌파해 때린 왼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판반득과 응우옌 띠엔린의 투톱 공격진을 가동한 베트남은 전반 20분 응우옌 타인빈의 헤더 패스에 이은 띠엔린의 시저스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태국은 전반 24분 포문을 열었다. 아디삭의 패스에 뛰어든 베테랑 미드필더 티라톤 분마탄이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대에 꽂히며 선제 결승 골이 됐다.

더욱 수세에 몰린 베트남은 전반 36분 왼쪽 측면 공격수 응우옌 뚜언아인을 기존 주전인 응우옌 꽝하이로 바꾸고, 후반전을 시작하면서는 판반득 대신 팜뚜언하이를 내보내는 등 교체 카드로 분위기에 변화를 주려 했다.

베트남은 후반 24분 역습 상황 때 띠엔린이 페널티 지역 내 좋은 위치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 방해에 제대로 발을 갖다 대지 못했고, 3분 뒤엔 페널티 지역 오른쪽 팜뚜언하이의 중거리 슛이 위로 뜨는 등 결실을 보지 못했다.

베트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태국은 후반 28분 선발 투톱을 모두 뺀 뒤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탐마삿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의 응원에 우승으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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