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강제중단..술 마시면 폭력적인 남편VS무기력 아내 ‘평행부부’ ('결혼지옥')
[OSEN=김수형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술마시면 폭력적인 남편과 무기력한 아내가 등장, 의견 마찰로 촬영이 중단된 모습이 그려졌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평행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등장, 3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했다. 현재 결혼 4년차인 두 사람. 남편은 영락없는 딸바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무기력함이 답답했고 아내는 남편의 과격한 행동이 무섭다는 모습을 보였다.심지어 남편은 “그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같이 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며 마이크까지 빼며 촬영을 강제중단한 모습.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평일엔 근무하지만 주말엔 육아데이라는 남편.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더니 우는 딸을 능숙하게 달래줬다. 하지만 아내는 좀 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 무슨 일인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모니터로 보며 남편은 한숨을 쉬었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고나서야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겨우 주방에서 딸을 떼어낸 후 아내는 다시 고정석에 착석했다. 알고보니 집안 살림을 아무것도 안 한다고. 남편은 “아내가 안 하면 내가 밥을 해, 밥을 차려바치는데 괜찮은 아빠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딸을 직접 밥을 먹여주는가 하면 딸과 나들이를 위해 나서는 등 다정한 아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들이 후 집으로 돌아온 가족. 남편은 오자마자 장봐온 것들을 정리했다. 아내는 피곤한 듯 다시 지정석에 앉은 모습. 쉬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며 겨우 힘겹게 몸을 일으켜 저녁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안중에 없는 듯 아내는 딸 식사만 챙기는 모습. 남편은 아무런 말 못하고 창밖만 바라봤다. 결국 저녁은 남편이 준비하게 됐다.
남편은 소주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남편은 “내가 먹고싶은 밥은 집밥, 내가 반찬을 당연하 듯 다 하게 됐다”고 했다.이에 아내는 “신혼 초 해줬는데 맛 없다고 한 건 오빠다”며 불만, 남편은 “그래서 안 하는 거냐”고 하자 아내는 “그렇다”고 답했다. 남편은 제작진에게 “아침밥 안 해주면 결혼 안할 거라 했는데 결혼 4년간 한 번도 안 해줘 처음엔 아기 생겨서 못 해주고 다음은 아기가 태어나서 그랬다, 결혼생활하며 생일 미역국도 못 받아봤다”고 토로했다. 인스턴트 음식에 남편이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 모습.아내는 “신혼 초에 국 끓여주니 맛 없다고해, 자존심 상하니 안 하게 된다 (밥 해줘야지) 생각만 한다”고 했다.
또 다시 영상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은 나름대로 설거지를 마쳤으나 아내는 마음에 안 든 듯 다시 설거지를 하는 모습.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듯 했다. 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모습. 남편은 이 모습을 발견하며 “나도 노력한다는데 아내에겐 안 맞나보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거리더니 “그렇다고 말도 안 해, 내가 신이 아니고서야 (아내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며 답답해했다.
결국 남편은 맥주와 소주를 섞어 혼자 술을 마셨다. 술을 다 비워낸 남편을 보며 아내는 “술 엄청 많이 먹었다”며 걱정, 알고보니 술 문제로 많이 싸웠다고 했다. 남편이 일주일 중 7일을 술 마시는 편이라는 것. 아내는 “만취된 날일 많아, 술주사도 있어 힘들었다”고 했다.
다음 날, 아내는 퇴근하며 딸과 하원했다. 딸 친구들 어머니들과 함께 남편 뒷담화에 웃음 지었다. 남편과 있을 때와는 다른 밝은 모습. 아내는 친구들에게 “옛날에 남편이 술마시면 소리질러, 신혼 때는 문도 다 때려부쉈다”며 과거를 회상, “그때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 술 먹는게 너무 싫다”며 눈물 흘렸다. 심지어 남편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아내에겐 트라우마로 남은 상처였다. 아내는 “욱해서 성질나, 접시를 다 깨부신 적이 있다”며 회상, 남편은 필름이 끊긴 듯 했다. 아내는 두려움에 남편과 대화가 힘든 것이었다.
아내는 “연애할 때 대화가 잘 돼서 만났다 남편이 다정하게 챙겨줬다, 대화하고 싶은데 아기 키우는게 힘들고 술 먹고 들어오는 남편도 싫었다”고 했다. 늘 마주하면 화부터 내는 남편에 눈물만 내내 훔쳤다. 그 후 아내는 무기력한 모습. 암막 커튼으로 집안을 어둡게 하던 아내는 “문 열기 무섭다,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싫다”며 극심한 우울증세를 보였다. 그나마 유일한 휴식은 딸 친구들과의 시간이었다. 유일한 탈출구였던 것.
하지만 남편과는 계속 눈물을 흘리던 아내는 “아기 낳고 너무 많이 울어, 우울증 같아 병원 가려니 남편이 그런 말 꺼내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남편은 기억을 못하며 아내의 우울증세를 무심하게 넘겼다. 오은영은 “우울감이 확실히 보인다”면서 또 하나의 증상으로 불안감도 있다고 했다. 오은영은 “부부가 거리도 떨어져 있어, 불안함을 느끼냐”고 하자 “남편이 언제 또 불같이 화낼지 몰라 불안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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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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