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결혼지옥’ 오은영 “아내, 남편에 대한 불안+두려움↑”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4년차 ‘평행선 부부’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결혼 4년차 부부는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영상 속 아내는 집 안 한 곳에 머무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무기력함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남편 또한 아내의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촬영 중 갈등 끝에 마이크를 빼며 촬영 중단의 위기에 놓였다.
오은영은 “오늘 오셨을까요?”라며 걱정하기도. 부부는 스튜디오에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결혼지옥’에 신청했다는 아내는 “사실 신혼 초부터 술 문제가 많기는 했는데 이게 아이 낳고 좀 더 심해졌다. 제가 너무 지쳐서 어떻게든 바꿔서 살아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편이 요리하는 동안에도 아내는 한 자리에 일어나지 않았고, 남편이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편은 “아내는 (집안 살림) 아무것도 안 하지 않냐. 아내가 안 하면 제가 밥을 해서 바친다. 그거면 괜찮은 아빠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식사가 끝나자 아내는 설거지를 하면서 “진짜 화가 나. 지겨워” 같은 혼잣말을 했고, 그 모습을 본 오은영은 “혼잣말을 많이 하신다”며 분석을 이어나갔다.
이후 부부는 딸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딸은 아빠만 기다렸고, 아내 또한 남편이 없자 조금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장을 본 것을 냉장고에 넣으며 정리했고, 아내는 다시 지정석으로 이동해 앉았다.
부부는 저녁 식사 문제로 갈등했다. 아내는 “쳐다보면 싸운다. 눈으로 싸우는? 뭔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제가 시선을 피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남편은 “밥 먹을 때도 말을 하다보면 계속 싸우니까”라며 “제가 결혼할 때 아내한테 ‘나는 아침밥 안 해주면 너랑 결혼 안 할 거야’라고 했는데 아침밥을 한 번도 안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아기 생겨서 못 해준다. 그러고 나서 아기가 태어나서 못 해준다. 4년 동안 생일 미역국도 못 먹어봤고, 케익도”라고 말했다.
아내는 “신혼 초에 몇 번 끓여주고 했는데 맛이 없다고 하니까 자존심이 상해서 더 안 하게 되더라. 맛 없다는 소리가 또 들릴까봐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저녁 식사 후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아내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아내는 “일주일 내내 마시는 것 같다. 일단 마시면 만취다. 그럼 주사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어진다”고 고백했다.
다음날 아내는 딸을 하원시키며 같은 어린이집 절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인들은 “남편분 술 요새도 많이 마시냐”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어제도 마셨다. 많이”라며 “술저정 있다. 옛날에는 그냥 술 마시면 무조건 시비 걸고 소리지르고”라고 말했다.
또 “옛날에는 (물건 던지고 했다) 신혼집 문을 다 때려부쉈다. 성질난다고 집어 던졌는데 문이 파손되고 화장실 문은 자기가 성질난다고 툭툭 치다가 들어가서 그거 두 개 다 물어주고 나왔다”라고 전했다.
아내는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서”라며 “그렇게까지 하니까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러다 보니 술 먹는 게 너무 싫다”고눈물흘렸다.
오은영은 “아내가 우울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거 외에도 불안이 높은 것 같다”며 “두 번의 사건, 이걸 통해서 아내가 이토록 두려워한다는 게 이해가 되냐”고 물었다.
이어 “그 상황이 생겼을 때 아내가 굉장히 두려웠겠다‘ 이거까지는 이해가 되냐. 이 부분은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내는 ’언젠가 또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이런 두려움이 생기면 한 집안에서도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뚝 떨어져 있는 게 남편이 두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무섭고 공포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그 지정자리에 있으면서, 제가 봤을 때는 신체적·정서적·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위치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아내가) 불안이 높아진 상태다. 외부에서 오는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불안하다. 그러니까 남편이 없으면 또 불안하다. 그래서 문을 잠구고 암막 커튼을 치고 하는 거다”며 “그때는 남편이 있어 주는 게 불안하다. 이 남편이 가까워지면 남편이 나를 공격할까 봐 두렵다. 남편이 같이 있어도 없어도 두려운 거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술과 관련된 문제와 행동은 하면 안 되는 것들이고, 남편의 술 문제를 옹호하듯 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보이면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긴하다. 그러나 마지막 보여줬던 행동은 이유불문 동의할 수 없다”며 “남편분께는 금주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만약 이런 일이 또 있다면 금주를 해야한다. 집에서의 음주는 금지다”고 강조했다.
또 오은영은 아내에 “바꾸셔야 하는 게 아이에게 할 말을 대신 시키는 거다. 그거 하면 안 된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는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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