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도 잘 올 것”…헬스PT 받는 ‘평양 여성’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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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첫 영상에서 유미는 유창한 영어로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째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곳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저의 모습 뿐 아니라 변화된 평양의 모습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드리려한다"고 안내했다.
유튜브 영상은 얼핏 보면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로 보이지만 잘 보면 평양의 명소 소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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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PT 받고 놀이기구 타는 여성
지난해부터 ‘유미의 공간’ 채널 운영
북한 평양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16일 유튜브 ‘유미의 공간’에 따르면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유미는 자신을 “평양에 산다”고 소개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편집한 영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21일에 개설됐으며, 현재까지 총 10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첫 영상에서 유미는 유창한 영어로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째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곳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저의 모습 뿐 아니라 변화된 평양의 모습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드리려한다”고 안내했다.
“평양, 살기 좋은 곳…쾌적하고 발전한 도시” 소개
영상에서 그는 요가 등 본인의 취미와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며 “평양이 살기 좋은 곳”이라며 “쾌적하고 발전한 도시”라고 칭했다.
유미는 상점을 방문해 각종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선 평양 중구역에 있는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북한 과자와 불고기 등 먹거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잇달아 올렸다.
특히 지난 14일 영상에서는 운동센터를 찾아 PT(헬스 개인 트레이닝), 요가 수업을 받은 뒤 “이제는 운동을 그만하겠다”며 “즐거웠고 밤에 잠도 잘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유미가 공유한 평양의 일상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가 소개한 장소들이 평양에서도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위락시설이라는 점에서다. 이에 일각에선 유미가 평양의 핵심계층 출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유튜브를 이용해 체제 선전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미는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언급을 빠뜨리지 않았다.
앞서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유튜브에 등장한 북한 키즈 유튜버 임송아(12)가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던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며,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2015년 사망한 이을설 북한군 원수라고 밝힌 바 있다.
임송아는 영상에서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자신을 “평양에 거주하는 11세 송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사는 평양은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라며 워터파크, 동물원, 롤러스케이트장 등 어린이들이 놀 곳이 많다고 평양에서의 생활을 자랑했다.
유튜브 영상은 얼핏 보면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로 보이지만 잘 보면 평양의 명소 소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구글 정책 위반하지 않는다”…문제 없다는 구글
북한 유튜브 채널은 2019년 10월부터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약 6개의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유튜브 빌리빌리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채널이 개설돼 있다. 골프장이나 유원지, 식당 등을 중국어로 소개하는 영상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이 같은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제선전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면 구글에서 차단 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붉은별TV’ ‘목란TV’ 등 북한 유튜버 계정이 이와 같은 이유로 폐쇄 조치됐다.
구글 언론담당자는 최근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이 같은 영상이 구글의 정책을 위반하고 있지 않으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채널들이 플랫폼 정책 위반으로 계속 폐쇄되자 ‘개인 채널’로 선전 수단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우리도 여느 국가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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