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공동성명 “UAE나 제3국 원전사업 추진” “300억 달러 투자” 명시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이 “UAE 또는 제3국에서의 추가적인 원전 사업 공동 추진 등으로 평화적 원자력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가속화”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UAE의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 한국 투자도 양국 정부간 공동성명에 명시됐다.
이날 공개된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 간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에너지, 원자력,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기술 등 4대 핵심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 신산업 등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 초청으로 지난 1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UAE를 국빈 방문 중이다.
공동성명은 4대 핵심 분야 협력 강화,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 평화와 안정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4대 핵심 분야 협력 강화 부분에는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협력 강화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두 정상은 한국 수출 1호 겸 중동 최초 원전인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완수와 함께 추진할 후속 과제로 UAE나 제3국에서의 원전 사업 공동 추진 등을 성명에 명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바라카 원전 3호기 완공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한-UAE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통해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전날 무함마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구두로 밝힌 UAE의 300억 달러 규모 한국 투자도 공동 성명에 담겼다. 공동성명에는 해당 투자 부분이 “UAE 정부는 한국 경제의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300억불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했다”고 명시됐다.
중동 지역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관한 논의도 언급됐다. 두 정상은 한반도와 관련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확인하고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중동 지역과 관련해선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 협력의 핵심적 요소임”라고 확인했다.
아부다비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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