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김시우 아내 ‘미녀골퍼’ 오지현에게 통산 4승 통큰 선물

최현태 2023. 1. 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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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달러) 최종 4라운드.

헤이든 버클리(27 ·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17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버클리가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1위가 됐고, 12번 홀(파4)에서 김시우가 버디를 낚아 단독 1위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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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달러) 최종 4라운드. 헤이든 버클리(27 ·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17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볼이 그린을 넘기면서 핀과 7m 거리에 떨어졌고 공이 놓인 자리 잔디 상태도 썩 좋지 못해 버디는 커녕 파세이브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때 16번 홀(파4)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던 버클리가 5m 버디 퍼트를 떨궈 1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시우가 17번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하면 2타차로 벌어지면서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하지만 김시우는 칩인버디를 노려 강하게 웨지로 볼을 때렸고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김시우는 18번 홀(파5)에서도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져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두번 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세번 째 샷을 한 뼘 거리에 붙여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냈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연장전에 대비해 퍼팅 연습을 하다 버클리가 마지막 홀에서 3.6m 거리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이 확정되자 ‘새신부’ 오지현(27·대방건설)을 얼싸안고 환호했다.

김시우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버클리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2년만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2000달러(약 17억5000만원).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오지현과 결혼한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아내에게 큰 결혼 선물을 안겼다. 소니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탱크’ 최경주(53·SK텔레콤)이후 15년 만이다. 2021년 대회에서는 미국교포 케빈 나(40·한국명 나상욱)가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의 집중력이 돋보인 대역전극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시우는 1∼3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쳐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버클리가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1위가 됐고, 12번 홀(파4)에서 김시우가 버디를 낚아 단독 1위를 꿰찼다. 이후 둘은 공동 선두를 이루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시우는 경기 뒤 “마지막 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매샷 최선을 다했다”며 “자신 있게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2승까지는 빨리 나왔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후 제가 더 큰 선수라고 착각하기도 했지만 그게 제 발목을 잡았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뒤 “다시 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우승을 이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지난주에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겸 하와이로 왔는데 스트레스받지 않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러 다니면서 여행처럼 시간을 보냈다”며 “긴장되는 상황에서 아내가 힘이 많이 됐다”고 소개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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