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고 갑부', 무드리크 판 돈으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매각한 직후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거액을 내놓은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 15일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무드리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8년 6개월로 첼시는 이적료와 보너스 등을 합쳐 1억 유로(한화 1345억 원)를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지급하게 됐다. 샤흐타르 입장에선 ‘역대급 장사’였다.
이런 가운데 16일 영국 매체 미러는 “샤흐타르의 구단주 리나트 아흐메토프가 2000만 파운드(한화 302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의 여파는 샤흐타르에도 미쳤다. 샤흐타르는 지난 2014년 돈바스 전쟁 발발 직후 ‘떠돌이 구단’ 신세가 됐다. 르비우와 하르키우, 키이우 등지를 돌며 구단을 운영 중인 상황이다.
샤흐타르의 본래 연고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다. 전쟁 초반부터 격전지가 된 지역들 중 하나다. 앞서 러시아는 주민투표를 거쳐 도네츠크 지역을 자국 영토로 선포했다.
당시 주민투표에선 99% 넘는 찬성율이 나왔는데, 국제사회에선 해당 투표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선택권 없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증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아흐메토프는 성명을 내고 “(큰 돈을 번) 이번 기회를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이들과 쓰러진 군인들의 가족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광산 사업가인 아흐메토프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도 꼽힌다.
아흐메토프는 “이 돈을 의료 지원 및 부상자들의 보철 치료, 정신적 지원 등 여러 용도로 쓰겠다”며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팀을 둘 것이며, 이들이 군인 및 가족들, 자원봉사자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는 무드리크 영입을 공식 발표한 직후 치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 국가를 두른 채 첼시 홈구장에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진 = 샤흐타르 유니폼을 입고 있는 무드리크.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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