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부모 국적 적용 규정 안된다…이강철호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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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국제 대회지만, 상당히 열린 대회다.
KT 위즈 주 권은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중국 대표팀으로 이번 WBC에 출전한다.
확인 결과, 2006년 열린 WBC 1회 대회 때는 '조부모 국적'까지도 인정이 됐다.
하지만 조부모 국적과 관련한 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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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국제 대회지만, 상당히 열린 대회다. 참가 규정이나 엔트리 변동 등 전체적인 틀이 유연하고 까다롭지 않다.
특히 참가 자격 규정이 그렇다. 선수가 규정에 따라 참가 국가를 결정할 수 있는데, 그 요건이 자유로운 편이다. 선수의 현재 국적 뿐만 아니라 부모의 국적까지도 따를 수 있다. 영주권자 역시 가능하다.
사실 이중국적자도 드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에는, 이런 규정이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반대 사례는 있다. KT 위즈 주 권은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중국 대표팀으로 이번 WBC에 출전한다.
또 이번 WBC에서는 KBO와 대표팀 기술위원회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한국계' 선수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미국인인 미국 국적의 선수다.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WBC 한국 대표팀에 출전할 자격을 갖췄고, 선수 본인도 의사를 밝히면서 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다르게 '조부모의 국적'은 요건이 안된다. 확인 결과, 2006년 열린 WBC 1회 대회 때는 '조부모 국적'까지도 인정이 됐다. 그러나 1회 대회 이후 해당 규정은 사라졌다. 이중 국적이 많고, 혈통으로 국적을 정확히 분별하기가 힘든 북미, 유대계 혹은 유럽계 선수들 때문에 조부모의 국적은 참가 자격에서 빠진 것으로 추측된다.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지면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수와 가족의 주장만으로 국가대표가 될 위험성이 있다. 이런 혼돈을 어느정도 방지하기 위해 '부모의 국적'까지로 제한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국적 적용이 어디까지 되느냐를 두고 여러 국가가 관련 내용을 체크했다. 하지만 조부모 국적과 관련한 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 한국 대표팀에는 오히려 호재다. 본선에서 맞붙게 될 참가 팀들의 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장 1라운드에서 상대해야 할 일본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다. 일본도 이번 WBC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고, 그로 인해 일본계 선수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그래서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의 합류가 확정됐다.
일본 역시 '조부모가 일본계'인 메이저리거들까지 살펴봤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인디언스)과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다. 콴과 옐리치는 둘 다 할머니가 일본인인 '쿼터 일본계'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모가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일본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특히 둘 중 옐리치는 WBC 합류에 적극적이었다. 에이전트를 통해 먼저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에게 연락해 "규정이 어떻게 되나. 규정을 충족할 수 있다면 일본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지 답을 달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도 옐리치의 합류 가능성을 면밀히 살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옐리치의 타격 성적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합류한다면 대표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났을 것이다.
한국이 경계하는 또다른 팀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주는 아직 예비 엔트리조차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선수는 미국 국적이어도, 부모 둘 중 한명만 호주 국적이라면 WBC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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