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또 도덕적 해이…무전기 통신비 ‘월 114만 원’
[KBS 강릉] [앵커]
지난해 건설면허 부정 발급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국도로공사에서 올해 또, 부정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는 도로공사 일부 직원들이 업무용 무전기의 통신망을 몰래 개인적으로 유용해 내부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디지털 무전기입니다.
측면의 버튼만 누르면, 여럿이 동시에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사건·사고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입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업무용 무전기도 바로 이런 종류입니다.
특히, 옛날 무전기는 가까운 곳에서만 대화가 가능했지만, 이런 신형 디지털 기계는 거리제한이 없습니다.
구형과는 달리, 디지털은 영상이나 문자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무선인터넷망을 쓰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KBS가 확보한 한 도공 지사의 통신비 내역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무전기 한 대의 통신비가 한 달에 최고 114만 원까지 나왔습니다.
보통 통신비가 월 2만 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무전기의 통신비는 평소보다 50배 많이 나온 겁니다.
이처럼 요금이 과다 부과된 무전기는 특정 지사의 무전기 2대.
사용자는 해당 지사의 직원 3명이었습니다.
도공은 이들이 업무용 통신망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보고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감사 대상자/음성변조 : "(무전기의 데이터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그래서 감사를 받았다, 그게 사실인 건지?) 저희도 아직 감사 중이라서 감사 끝나고 봐야 저희가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얘기할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도공 전체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비판도 나옵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음성변조 : "이 소수들 때문에 다수의 직원이 손가락질을 받고 있거든요. 본사 내에서도 전수조사해서 밝혀냈으면 좋겠어요."]
도공은 해당 기종의 인터넷망을 전부 막아놓은 상태라 추가 부정 사용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의혹에 가담한 직원들도 지난해 허위 건설기계 면허로 도로공사로부터 수당으로 부정으로 타온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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