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이재명 소환 통보에 “설 밥상에 尹 무능 대신 ‘조작수사’ 올리려는 정치쇼”

박성준 대변인 “설 앞두고 여론 호도하기 위한 정치 검찰의 언론 플레이” 맹비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3년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이날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에게 업무상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울중앙지검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엿새 만에 또다시 검찰이 소환장을 보낸 것은 “검찰의 사생결단 정치쇼”라는 비판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 소환 요구는 윤석열 정치 검찰의 사생결단 정치쇼”라며 “국민들 설 밥상에 윤석열 정부 국정 실패와 무능 대신 야당 대표를 향한 조작 수사를 올리려는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강한 유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설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 검찰의 악랄한 언론 플레이이자 야당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죄 없는 자에게 죄를 묻고, 죄 있는 자들은 방조하는 정치 검찰의 행태에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은 정치를 하지 말고, 수사를 하라. 정치 단체라면 서초동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좌시하지 않겠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장동 특별검사(특검) 카드도 다시 꺼내들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국회는 특검을 통과시켜 대장동과 관련한 모든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서만 언론플레이가 이어진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건 특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해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났지만, 출석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소환 당시에는 검찰이 당초 제안했던 날 출석을 거부하고, 이후 검찰과 출석 날짜를 조율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지난 성남FC 사건 소환 당시에는 검찰의 ‘야당 탄압’을 강조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대표가 출석했지만, 검찰의 ‘망신주기’ 의도가 역력한 만큼 이번엔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출석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변호인에게 (소환 요청을) 구두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 대표 입장에서는 소환통지서를 보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소환 요청) 과정에 대해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