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무기력 아내의 반전 사연 “술 마시면 과격해지는 남편에 트라우마” [종합]

하수나 2023. 1. 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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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아내의 무기력이 못 마땅한 남편과 술을 마시면 과격해지는 남편이 무서운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선 평행선을 달리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출연한 남편은 “아내의 착한 심성에 반해 만나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라고 밝히며 그러나 결혼 후 무기력해진 아내가 못마땅하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무조건 가족들과 보내고 요리도 척척 해내는 남편. 딸이 운다 싶으면 요리하다 말고 출동하는 딸바보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내는 아이를 보면서도 좀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 남편은 “아내는 아무것도 안 한다. 아내가 안하면 제가 밥상을 차려 바친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남편이 딸과의 나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아내는 설거지를 하면서 답답한 듯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출연자들은 부부간의 속도가 맞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기도. 

이어 가족들은 야외로 나왔다. 남편이 차에 간 사이에 아이와 단 둘이 있게 된 아내는 뭔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은영 박사는 그런 아내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어 남편은 공을 가져와 딸과 함께 열심히 놀아주고는 목마까지 태워주며 딸바보의 모습을 드러냈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와 놀아주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거실에 기대 앉아 “진짜 힘들다”라며 혼잣말을 했다. 이어 아내는 고기를 구워 딸의 식사만 준비했고 남편은 섭섭함을 드러냈다. 남편은 식탁 차리는 것을 돕는 아내의 행동이 마음에 차지 않는지 짜증을 냈고 아내는 “어느 포인트에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남편은 “어느 순간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반찬을 하더라. 내가 솔직히 먹고 싶은 밥은 집밥이다”라며 “아내가 아침밥을 한 번도 해준 적이 없고 결혼 4년차에 미역국 한번 끓여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끓여줬지만 맛이 없다고 해서 안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털어놨다. 또한 집에서 몰래 나간 아내가 심야영화를 보고 새벽 한 시에 들어왔고 남편은 불편한 심성을 드러냈다. 남편이 대화를 시도하면 눈물을 흘리는 아내. 결국 언제나 눈물로 대화가 종료된다고. 

아내는 혼잣말을 자꾸 하는 이유에 대해 “어디다 풀어야 하는데 풀 수가 없으니까 혼잣말을 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때 어떤 마음이냐는 질문에는 “결혼해서 많이 힘들어진 것 같아서”라고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과 술 문제로 자주 싸웠다며 “주사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다”라고 토로했다.술에 취한 남편은 가족들이 자는 시간에도 커다랗게 휴대폰 소리를 켜놓고 있는 모습. 아이를 재워야 한다며 소리를 줄이라는 말에 휴대폰을 거칠게 누르며 과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지인들과 이야기하며 남편이 술을 마시면 과격해진다고 밝혔다. 아내는 “결혼 초에 술 마시면 무조건 시비 걸고 소리 질렀다. 신혼집 문을 다 때려 부쉈다. 화장실 문은 자기가 성질난다고 툭툭 치다가 그렇게 됐다. 그때가 처음이었고 거기서 또 욱해서 접시도 다 깨부쉈다. 그때 생각하면 너무 무서웠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불같은 모습을 보인 두 번의 사건이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것. 그러나 본인이 그런 행동을 했단 사실을 남편은 기억하지 못했다고. 

아내는 “그렇게까지 하니까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술 먹는 남편이 너무 싫었다”라며 “아기 키우는 것도 힘들고 남편이 술 먹고 들어오는 것도 싫고 여러 가지로 겹친 것 같다”라고 무기력해지고 지친 이유를 털어놨다. 극심한 우울증을 보이는 아내는 무뚝뚝한 남편이 아니라 딸친구 엄마들과 만나며 조금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물리적 거리를 두는 아내의 모습에 대해 “우울증과 함께 불안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고 두 번의 사건으로 인해 남편을 두려워하며 거리를 두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남편에게 “아내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아내에 대해서는 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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