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못한 태국' 박항서의 라스트댄스는 준우승 엔딩… 베트남과 5년 동행 종료[AFF컵 결승]

허행운 기자 2023. 1. 16. 23: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결국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잡았던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는 마지막 무대에서 짜릿한 우승을 꿈꿨지만 동남아 최강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결국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동남아 라이벌' 태국에 진 빚을 갚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화려한 마침표를 찍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승 엔딩'은 박항서 감독의 결말이 되지 못했다.

베트남을 이끄는 박항서(왼쪽) 감독과 태국을 이끄는 알렉산드레 폴킹 감독. ⓒAFPBBNews = News1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13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2-3으로 패하며 바랐던 AFF컵 우승 트로피에 닿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잡았던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는 마지막 무대에서 짜릿한 우승을 꿈꿨지만 동남아 최강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전반전의 박항서 감독은 신중했다. 득점이 절실한 것은 맞지만 일단은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우선과제였기 때문. 1점만 내줘도 무조건 2골이 필요해지기에 우선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제어한 후 한방을 통해 승부를 뒤집는 시나리오를 구상해온 박항서 감독이었다.

ⓒAFPBBNews = News1

그러나 그 시나리오가 무너졌다. 전반 24분 태국이 베트남 진영에서 공을 주고 받으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했다. 잇따른 패스 끝에 공이 태국 에이스 티라톤 분마탄에게 향했다. 그는 골대로부터 약 25m 떨어진 거리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선택했고 완전히 힘이 실린 이 슈팅이 그대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당 반 럼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반전을 위해 최소 2골이 필요해진 베트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항서 감독은 전반 종료 10분여를 남기고부터 빠르게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응우옌 뚜언 아인을 빼고 응우옌 꽝하이를 투입해 공격 자원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2장의 교체카드를 쓴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SBS스포츠 중계화면

그 효과가 후반전에 나타났다. 공이 꾸준히 태국 진영에서 돌면서 베트남의 활발한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13분에 응우옌 호앙 득이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이 살짝 골문을 외면하긴 했지만 베트남의 살아난 공격을 전적으로 보여준 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바라던 골이 터지지 않았다. 최소 2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빠른 만회골이 나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탄탄히 걸어잠근 태국의 수비진을 뚫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후반 25분 좋은 빌드업 끝에 응우옌 띠엔 린이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운 헛발질로 기회를 놓쳤다.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태국을 두드렸지만 바라던 추격골도 나오지 못했고 결국 경기가 0-1로 종료됐다.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춤사위는 그렇게 AFF컵 준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