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알펜시아·레고랜드’ 논란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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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최근 전·현직 도지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레고랜드발 금융위기 사태'로 강원도는 전국적 공분을 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미국발 금리인상과 국제 금융시장 위축 때문에 국내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 항변했지만 '책임회피'라는 비난만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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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최근 전·현직 도지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김진태 도정이 금융위기 사태를 촉발시켰다며 손가락질을 받았다면 전임 최문순 도정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불공정 계약, 세금 낭비 등 논란을 일으켰다. 우여곡절 끝에 레고랜드발 금융위기 사태가 정리될 만하니 이번에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방해’ 사건이 주요 뉴스를 장식했다.
전임 강원도정이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KH그룹과 사전에 교감하고, 입찰 전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강제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사과정에서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에 참여한 업체 두 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확인, 검찰은 KH그룹과 전임 강원도정이 ‘짬짜미 입찰’을 한 것으로 보고 최 전 지사의 주거지와 강원도지사실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입찰방해 논란을 산 KH그룹은 현재 배상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과 연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연일 전·현 강원도지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자 일각에서는 ‘강원도 수난시대’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28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올해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지금, 일련의 상황들이 강원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목소리다.
강원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수백년간 강원도를 얽매어온 산림, 군사, 농업, 환경 등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이했다. 아직 껍데기 법안에 불과한 강원특별자치도법을 개정해 그 내용을 채워넣어야 한다. 또 대부분 시·군이 소멸위기에 직면한 것은 물론 부족한 교통 인프라 확충,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 등 과제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시간이 없다. 이제 김 지사도 그간의 논란을 털고 초심으로 돌아가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도의 트리거로 남을지, 성공한 초대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될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박명원 사회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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