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추락 여객기' 한국인 추정 시신 2구 확인

탑승자 72명 중 시신 69∼70구 수습…블랙박스도 발견

16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 협곡에서 구조대와 사람들이 추락 비행기 잔해가 인양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망자 신원 확인 명단에는 한국인 탑승자 40대 유 모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시신 2구가 16일 확인됐다. 이날까지 탑승자 72명 가운데 69~7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블랙박스도 수거됐다.

한국 외교부는 "주네팔대사관 소속 영사가 간다키 메디컬 칼리지 병원을 방문해, 우리 국민 희생자의 시신 안치 여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사가 소지품과 유류품을 통해 한국 국민으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숨진 한국인은 40대 남성 유 모씨와 그의 10대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유 씨의 신원은 네팔 경찰이 공개한 사망자 확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밝혀졌고, 아들의 신원은 주네팔대사관 영사 등에 의해 파악됐다.

네팔 당국은 이번 사고 희생자 중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추후 카트만두로 옮길 예정이다. 이후 필요한 검사 등을 거쳐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시신 수습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당일 시신 68구가 수습된 뒤, 이날 시신 1~2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조종사 음성정보와 비행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도 현장에서 수거됐다. 블랙박스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험준한 산악 지형과 노후 항공기 등 주로 네팔의 열악한 항공 여건을 지목해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