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사들과 팔짱 낀 김성태…"3억원 北 전달했다"

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2023. 1. 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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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과 경기도의 '대북 연결고리' 역할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전 직원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원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16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전 회장이 과거 북측 인사들과 교류한 사진도 여러 장 공개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전 회장이 북한 측 인사들과 양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김 전 회장은 조선아태위 박철 부위원장, 김성해 실장과 양손을 맞잡고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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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혐의' 이화영 전 부지사 6차 공판 진행
아태협 전 직원 "안부수 회장에게 3억원 받아 북측에 전달"
"北 전달한 돈, 김성태 전 회장 후원금이라고 뒤늦게 들어"
북한 인사들과 양손 잡은 김성태 사진도 공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체포 당시 모습. 연합뉴스


쌍방울그룹과 경기도의 '대북 연결고리' 역할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전 직원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원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16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전 회장이 과거 북측 인사들과 교류한 사진도 여러 장 공개됐다.

수원지법 형사 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6차 공판을 실시했다. 재판에는 아태협 안부수 회장과 전 직원인 A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지난 2019년 1월 안부수 씨의 지시를 받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송명철 부실장에게 3억원 상당을 환치기 해서 전달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그렇다. 안씨가 1억원 수표 세 장을 주면서 환치기를 부탁하길래 중국 현지에서 180만 위안으로 환치기를 해서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거 말고도 14만 5천 달러도 있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이것들 모두 김성태 전 회장에게 후원받은 돈 중 일부라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된 진술도 나왔다. 검찰은 "쌍방울도 증인이 북측에 돈을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안씨가 '쌍방울은 북측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사람이 출장을 갔는데, 우리는 딱 두 명이서 해결했다'는 취지로 자랑하듯이 말했다"고 답했다.

현재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019년 당시 쌍방울 자금 150만 달러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권의 대가로 이같이 돈을 넘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안 회장도 쌍방울과 경기도로부터 지원받은 예산 중 약 50만 달러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중국으로 가져간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안 회장 또한 대북사업의 대가로 북한 고위층에 돈을 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붙잡혀 내일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16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의 모습. 류영주 기자


이날 재판에서는 김 전 회장이 북한 측 인사들과 양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검찰은 2018년 12월 29일 중국 심양에서 촬영된 사진 2장을 스크린에 띄웠다. 사진 속 김 전 회장은 조선아태위 박철 부위원장, 김성해 실장과 양손을 맞잡고 웃고 있었다.

사진을 공개한 검찰은 A씨에게 "김성해 실장이 김 전 회장에게 '이화영 전 부지사가 우리 조국에 실수한 게 있다'고 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스마트팜을 해주기로 했다가 못 해줬는데 그 비용이 50억원이고, 쌍방울이 대신 내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밖에도 검찰은 2019년 1월 중국 심양의 한 호텔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송 부실장 등이 회의실에서 회의 중인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 대해 A씨는 "회의한 건 모르지만 안씨에게 (사진 속 사람들이) 만났다고는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에서 8개월간 도피생활을 하다 체포된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 5분 인천공항으로 송환된다. 김 전 회장은 곧장 수원지검으로 이송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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