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동료 감금·폭행에 성매매까지 시킨 40대 부부
[앵커]
타인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으로 전 직장동료를 종처럼 부리고 성매매까지 시킨 4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항상 감시하고 가족이 찾지 못하게 이름까지 바꿨고, 도망치면 가혹하게 때려 피해자를 협박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피해자 가족을 만났습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한 40대 A 씨.
A 씨는 지난 2019년 10월, 옛 직장 동료 B 씨를 자신의 집에 오게 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며 어려움을 겪던 B 씨는 네 살 많은 A 씨를 언니로 여기며 집에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끔찍한 고통은 그때부터였습니다.
A 씨 부부는 피해자 B 씨에게 낮 동안 자신의 아이를 돌보게 했습니다.
밤이 되면 성매매하도록 내몰았습니다.
할당량을 채우라며 협박했고, 3년 동안 5억 원이 넘는 돈을 빼앗았습니다.
[피해자 가족 : 주간에는 여기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돌보거나 가정일을 시키고, (밤에는) 하루 일당을 뭐 80만 원을 기준으로 못 채울 경우에 심하게 매질도 하고….]
도망치면 어디선가 쫓아와 붙잡았고, 더 가혹하게 때리고 학대했습니다.
가족이 못 찾게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피해자 가족 : 말을 듣지 않는 경우에는 찬물에 얼음물에 가두고 폭행을 많이 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도망 못 가게 개명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찾으려고 해도 쉽게 찾을 수 없게 했습니다.]
또 부부의 후배 C 씨와 강제로 결혼까지 시켜 A 씨를 감시하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경찰 신고도 상처투성이인 B 씨를 불쌍하게 여긴 성매수남이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 멍이 뭐 얼굴에 이렇게 상처도 있고 이러니까…. 오죽 답답했으면 성매수남이 자기도 처벌받을 줄 알면서….]
3년 만에 겨우 A 씨 손아귀를 벗어난 B 씨는 여전히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상황.
경찰은 A 씨 등이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통해 B 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성매매 알선,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A 씨 남편과 C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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