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1개월 만에 '하락'...대출금리 더 내려간다
[앵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지난달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최근 은행권에선 대출금리를 조금씩 인하하는 분위기인데,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대출금리도 더 내려가게 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 코픽스가 지난달 4.2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조금 떨어진 겁니다.
멈출 줄 모르던 코픽스 상승세가 하락으로 전환한 건 무려 11개월 만입니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됩니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데도 은행 예·적금 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가 코픽스 하락으로도 이어진 겁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금융당국은 자금 쏠림과 대출금리 상승 자극을 우려해 사실상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해 11월) :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시장 분위기만 살피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 : 기준금리가 상승했지만, 당국의 메시지와 현재 가계대출 금리 상황도 지켜보면서 예금금리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픽스 하락으로 최근 주춤하던 대출금리는 더 떨어지게 됐습니다.
현재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36∼7.41%.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던 은행들은 최대 코픽스 하락 폭 만큼 금리를 더 인하할 예정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코픽스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과도하게 올라왔던 측면이 정상화되는, 하향 안정화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대출금리도 이제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거듭 비판하며 압박에 나선 만큼 대출금리가 점차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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